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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ㅣ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평점 :
출산을 하고 제가 엄마가 되면서,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엄마의 삶을 가장 걱정하게 되었죠
남은 시간 더 잘해드리고 싶고, 많이 보내고 싶은데
여전히 엄마에게 상냥하지 못한 딸 입니다
알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를 위하는 마음보다
내 시간을 채우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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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천천히 돌아섰다.
그러곤 어느 순간부터 숲 안쪽을 향해
맹목적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런 발자국도 남지 않은,
엄마가 방금 지나간 눈 덮인 숲길을
내려다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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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암이었다고 밝히는 엄마,
그리고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떠납니다
주인공은 그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며
엄마를 애도합니다
저는 뭘 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을 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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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갔어, 라고 말하는데
그제야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 말을 함으로써
엄마의 부재를 실감하는
마음의 공간이 확보되었다는 듯이
##엄마한테 어디 가고 싶은지,
뭘 구경하고 싶은지
제대로 물은 적이 없네.
알려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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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