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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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제가 엄마가 되면서,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엄마의 삶을 가장 걱정하게 되었죠

남은 시간 더 잘해드리고 싶고, 많이 보내고 싶은데

여전히 엄마에게 상냥하지 못한 딸 입니다


알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를 위하는 마음보다

내 시간을 채우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


##엄마는 천천히 돌아섰다.

그러곤 어느 순간부터 숲 안쪽을 향해

맹목적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런 발자국도 남지 않은,

엄마가 방금 지나간 눈 덮인 숲길을

내려다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어느 날 암이었다고 밝히는 엄마,

그리고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떠납니다

주인공은 그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며

엄마를 애도합니다


저는 뭘 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을 채울 수 있을까요?


-


##엄마 갔어, 라고 말하는데

그제야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 말을 함으로써

엄마의 부재를 실감하는

마음의 공간이 확보되었다는 듯이


##엄마한테 어디 가고 싶은지,

뭘 구경하고 싶은지

제대로 물은 적이 없네.

알려 하지 않았어.


-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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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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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휘발됩니다
내 머리의 용량은 한정되어있어 중요도에 따라, 가치에 따라, 무언가의 선택에 따라
지워지기도 하고 살아 남기도 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저는 열심히 기록하려고 애씁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작가님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문장도 시원시원하여
작가님의 책을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 모임에서 인생의 초기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의 초기기억은 사진과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서 두 돌 근처, 가끔은 돌 전 기억도 나는데요

이런 경험을 할 수록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기억이 밝고 긍정적이고좋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분명 우리에겐 아프고 힘든 기억이 있을거에요
그 기억들은 누군가는 서서히 지워갈테고 누군가는 다른 기억으로 써보겠죠?

저는 다른 기억으로 써보는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어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니까 성공이죠?

-

과거에 경험하며 배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 나는 예전과 다른 판단을
할 수 도 있었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판단을 한 적도 많았으니까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를 몰라보면 또 어떤가.
그들이 나를 계속 만나준다면
(틀림없이 그랬을 텐데)
나는 그들을 새로 사귀었을 것이다.
새로운 기억을 가지고
새 가지와 이파리를 무성하게 늘려가며
새로운 나무가 되었을 것이다.

-

작가님의 이런 확신은 그동안의 주변인들과의 애정에서 비롯된 것 같았어요

이런 확신을 할 수 있는 작가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네요 ㅎㅎ


작가정신은 작가님의 매력을 100% 올려주는 책을 출간합니다

읽으면 작가님에 대해 애정이 솟아나요!!

더불어 제 글을 더 겸손하게 쓸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책을 출간해주신 출판사에도,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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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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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싶을까요?

-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좀 더 넉넉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욕심일까?
이런 소망이라면 합당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초라한 현재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

굉장히 공감됐어요
우리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현재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 현재를 참고 견디는게 진짜 삶 일까요?

-

??그 길에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아무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뿐.
부디 이 책이
자신의 길 위에 선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가닿길 바란다.

-

??임대아파트에 사는 한부모 가정 민아
??청담 아파트 히키코모리 아린
??소년보호시설을 탈출한 소년범 무견

하얀 운동화??를 신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열 수 있는 공간에 도착합니다

과연 이 친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아이들에게 생기는 상황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감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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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2 특서 어린이문학 4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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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제주도에서는 닭에게 피해를 준다고 떠돌이 개에게 화살을 쏜 사례가 있었어요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7월 24일까지 포획한 들개는 모두 135마리.
사람들은 들개에게 쫓기는 경험이 있었다고 해요

작년 기사에 따르면 제주 중산간 야생들개는 약 2000마리

여기에 대한 대책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이 최선의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들개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그 가족은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겠죠?
2편은 개인적으로 너무 슬퍼서 참다가 울어버렸는데요

어렸을 때 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런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섯마리 강아지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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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1 특서 어린이문학 3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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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강아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불쌍했어요
왜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 하고 가끔은 슬퍼보이기도 하는 그 친구들

길을 잃었을까봐 근처 구호센터로 데려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인에게 버려진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 마음이 쓰리네요

제가 직장을 다닐 때 아시는 분이 오래 함께한 반려견이 심장마비로 별이 되었어요
우스개소리처럼 유족휴가를 받아야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은 정말 힘들었다는 호소 같았어요

우리는 그렇게 가족으로 반려견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신중하게요

예뻐서, 심심해서, 귀여우니까 이런 것 말고
정말 내가 함께할 수 있는 마음으로 책임감있게

우리, 가족이 된다는게 가볍게 만들어지는건 아니니까요

다섯 마리의 강아지가 함께 지내면서 갈등을 해결하고 위로하는 과정이 읽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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