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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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구성

이 책은 6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다. 


1. 삶의 지혜를 길러주는 깨달음의 문장 

2. 신념과 믿음과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문장

3. 이상과 용기를 길러주는 지혜의 문장

4.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사색의 인생 문장 

5. 나를 깨우고 변화시키는 명시 그리고 명문장

6.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푸른 서정과 사랑의 문장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에 금빛 영문 문구가 더해져, 첫인상부터 우아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풍긴다. 한적한 커피가게의 창가에 앉아 천천히 넘기기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내지의 구성은 왼쪽 페이지에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상적인 문장이 담겨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필사할 수 있도록 노트 형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사유와 기록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책 속의 한 페이지


요즘, 사람들로 인한 불편함과 상처가 마음에 켜켜이 쌓이며, 심리적 피로감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책 속 문장에서처럼, 아픔이 결국 행복을 피워내는 거름이라는 생각은 짧지만 깊은 위안을 건넨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지나온 길을 조용히 되짚어보게 되고, 그 끝에서 새로운 길을 그려볼 용기도 얻게 된다.


나이는 어느덧 오십을 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열다섯 때쯤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감정은 쉽게 얼굴에 드러나고, 이제는 조금씩 덤덤해질 만도 한데, 어느새 굳어진 표정을 스스로 느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책 속 문장을 천천히 되새긴다. 마치 마음이 닿는 누군가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듯, 한 문장이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가끔은 눈을 감고, 환히 웃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긍정의 이미지로 자신을 다독이는 이 작은 습관이,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예전에 임산부에게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생각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문득,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스쳐 간다. 과연 행복을 만들어주는 아름다움은 어떤 모습일까. 눈에 보이는 풍경일까, 마음에서 피어나는 감정일까. 

잠시 그 물음 앞에 머물며 생각해 본다. 어쩌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평온한 마음과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얼마 전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번잡함에서 벗어난 그곳에서 며칠을 머무는 동안, 수영장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활기에 가득 찬 아이와 수영을 즐기던 젊은 부부, 그리고 그 옆에서 조용히 선베드에 앉아 책을 읽던 중년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몇 해 전 스페인을 여행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한가로운 오후, 여행지의 거리 한 모퉁이에서 책을 읽고 있던 한 사람의 모습이 유독 인상 깊게 남았었다. 새로운 것을 보기에도 빠듯한 여행지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여행의 햇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은 점점 잦아들었고, 대신 한가로운 하루를 천천히 누리는 여유가 자리를 잡았다. 그 후로 나는 틈이 날 때마다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을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몇 줄의 문장을 반복해 읽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이 책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가끔 집중되지 않을 때 연필로 필사하면 글이 수영하는 느낌이 든다. 글의 부드러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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