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 장자 - 자연의 피리 소리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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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구성

장자의 구성은 내편(7편), 외편(15편), 잡편(11편)으로 되어 있다. 장자가 직접 쓴 것은 내편으로 보이며, 나머지는 그의 제자나 후대 학자가 기록한 것으로 내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장자가 죽은 지 약 600년 후, 서진 시대의 학자 곽상(郭象)이 장자의 글을 정리하였다. 장자의 철학은 소요(逍遙), 제물(齊物), 양생(養生)에 중점을 둔다.

장자가 생활했던 시기는 여러 나라의 흥망이 빈번했던 전국시대였으며, 그의 고향인 몽은 3국의 접경지에 위치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대를 겪으면서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글을 쓰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장자에는 우화와 꿈 등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으며, 노자의 사상을 구체화하여 자연에 순응하는 사상을 통해 대중을 설득하고자 했으리라 짐작된다.

▷ 책 속의 한 페이지



[나의 용돈과 친구의 용돈의 차이]

어릴적 나는 용돈이 생기면 그 돈을 저금통에 넣어 두었고, 그대로였다. 친구는 그 돈으로 시장에서 토끼를 사들여 키웠다. 학교를 마치고 토끼풀을 주며 정성스럽게 토끼를 돌봤다. 그 결과 친구의 재산은 늘어났다. 당시의 나에게는 돈을 다루는 경제적인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냥 노는 것에 시간을 허비할 뿐이었다. 친구가 스스로 번 돈으로 당시 유명한 메이커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였다. 성인이 되고 한참을 지나서야 돈 버는 방법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문득 몇십 년이 지난 과거의 이 일이, "송나라 사람의 비법"을 읽고 나서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때로는 금이되고, 때로는 돌이 되는 것을 경험과 독서를 통해 공감하게 되었다.

▷ 나의 생각

나는 얼마 전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장하고 싶은 책을 찾고 있었다. 여행을 가거나 잠시 여유가 있을 때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안내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그런 책을 찾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겪었다. 외국의 베스트셀러를 읽어보았지만, 나의 정서와 맞지 않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고, 동양 고전이 내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화로 만들어져서 더욱 이해하기 쉬운 채지충의 동양 고전 해설서가 아니었다면, 아마 동양 고전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 이유는 동양 고전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많아 그 벽을 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덕분에 나는 그 벽을 허물 수 있었고,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게 번역된 책을 읽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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