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용돈과 친구의 용돈의 차이]
어릴적 나는 용돈이 생기면 그 돈을 저금통에 넣어 두었고, 그대로였다. 친구는 그 돈으로 시장에서 토끼를 사들여 키웠다. 학교를 마치고 토끼풀을 주며 정성스럽게 토끼를 돌봤다. 그 결과 친구의 재산은 늘어났다. 당시의 나에게는 돈을 다루는 경제적인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냥 노는 것에 시간을 허비할 뿐이었다. 친구가 스스로 번 돈으로 당시 유명한 메이커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였다. 성인이 되고 한참을 지나서야 돈 버는 방법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문득 몇십 년이 지난 과거의 이 일이, "송나라 사람의 비법"을 읽고 나서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때로는 금이되고, 때로는 돌이 되는 것을 경험과 독서를 통해 공감하게 되었다.
▷ 나의 생각
나는 얼마 전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장하고 싶은 책을 찾고 있었다. 여행을 가거나 잠시 여유가 있을 때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안내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그런 책을 찾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겪었다. 외국의 베스트셀러를 읽어보았지만, 나의 정서와 맞지 않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고, 동양 고전이 내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화로 만들어져서 더욱 이해하기 쉬운 채지충의 동양 고전 해설서가 아니었다면, 아마 동양 고전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 이유는 동양 고전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많아 그 벽을 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덕분에 나는 그 벽을 허물 수 있었고,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게 번역된 책을 읽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