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우리들의 날
이호성 지음 / 모든스토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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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호성은 한양대 영화과 시나리오 전공. 서강대 KBS방송 아카데미 작가반 수료. 옐로우 필름 프리랜서 작가 출신. MBC TV 26부작 애니메이션 "쉐도우 파이터"를 집필. 일본 BROAD TV, 한국 스타산지 합작 영화 "Fly High" 시나리오를 집필.

캐나다로 이민. 캘거리 문협 신춘문예 소설 부분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로 당선되어 다시 글쓰기 작업에 복귀.


​ <책을 읽고>

우물 안의 개구리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서삼석은 마을 지주 집의 딸 박차정을 좋아했다. 넘어설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그녀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집안끼리 결혼을 언약한 금태도 최고 지주 집안의 아들 문진섭이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워하다 그녀의 손에 숨을 거둔다. 미련한 사람.

왜, 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다 자신만의 삶을 꿈꾸지 못한 그를 생각하면 너무 미련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명

일제강점기 일본 순사로 활동 한 고재준과 문진섭.

마쓰우라 히로, 가와모토 마사오( 실제 이들은 한국인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잔인하게 고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라는 일본인의 탈을 쓰고 경찰로 활동을 하다 대한민국의 독립이 되면서 우익세력으로 둥지를 튼다.

서삼석은 문진섭의 국민증을 가지고 우여곡절 끝에 상해에 도착한다. 상해임시정부에서 항일운동으로 많은 공을 세우고 귀국하지만 그의 앞은 어두운 그림자만 가득해진다.

연결고리 고우진 검사

서정석의 요청으로 조부의 독립 유공자 보훈 심사를 하는 문영표 보훈처장은 과거와 현재를 긴장감 속에 넘나들면서 사건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그의 타임머신 여행에 한 사람이 다가선다. 그의 이름은 고우진, 바로 고재준의 아들이다.

그는 법을 다루는 검사이지만 무식하게 무법천지의 주인공이 되어서 문영표 처장을 쥐처럼 막다른 코너로 몰고 다닌다. 검사지만 법과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산 그의 마지막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끝을 맺는다.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 처벌

잘못된 시작은 계속 진실과는 먼 길을 걸었고, 현재에도 진실은 멀기만 하다.

악랄한 친일 경찰들은 막다른 골목길에서 모의하여 친일청산위원회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당시의 대통령 이승만은 이를 비호하였다.

친일세력들은 권력의 뒷받침으로 자유의 몸이 되고, 빠르게 독립된 나라의 정부 조직 속으로 솜을 만난 물처럼 흔적도 없이 숨어 버렸다.

지금도 정치권에는 친일세력의 자손들이 제도권 속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정치에 열중하여 세력을 유지하고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이들의 정치생명의 연장시키는 링거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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