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 근처에 저수지가 있었고, 30~40분을 걸으면 냇가가 있어서 항상 여름이 되면 멱을 감으러 가는 것이 마을 앞 넓은 공터에 가서 동네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처럼 흔하게 있었다.
미루나무도 있었고, 둑방길도 있었고, 냇가도 있고, 새까만 얼굴도 있었다. 아마 나와 연배가 비슷한가 보다.
그 옛날 외할머니 등에 업혀서 강둑을 따라 지나가던 길, 바람에 날리던 미루나무 잎에서 나던 그 소리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외할머니의 사랑이라고 기억의 구석을 자리 잡고 있는 그 시절 여름이 다시 그리워지는 페이지이다.
사진이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예술 분야이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정말이지 어렵다.
이제까지 많은 사진 관련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소장하고픈 책은 한두 권 정도가 전부이다.
사진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해석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저자의 사진도 아름답고, 깊이가 있지만 그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동요하는 무엇인가 있음을 느꼈다.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 문장으로 결론을 지으면 바로 "사진은 사랑의 표현"이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