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너머로 달리는 말 (리커버 에디션)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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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훈은 1948년 서울 출생. 소설 <하얼빈>, 산문 <연필로 쓰기> 외 여럿.


<책을 읽고>

바다로 흐르는 나하를 경계로 위쪽은 초나라가 그 아래는 단나라가 있었다. 나하가 시작하는 곳에 백산이 있고, 거기 앞 남쪽에는 나라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족의 집단이 살고 있는 월이라는 곳이 있었다. 백산 뒤 북쪽에는 신월마의 고향이 있었다. 나하가 바다와 만나는 서쪽 먼바다에는 명도라는 곳이 있었다. 나하가 바다와 접하는 부근 단나라의 서쪽 끝에는 비혈마의 고향이 있었다. 이 설명이 대략적인 소설의 배경이다.

전쟁

초나라는 유목 생활을 하는 집단으로 글이 없었다. 반면에 단나라는 돌을 쌓아 거주지를 지어 정착을 하는 집단이었으며, 문자가 있었다. 초나라는 돌을 쌓아 정착하는 단나라의 게으름이 초나라에게 물들지 않도록 단나라를 정복하려고 하였다.

여기에는 초나라 왕자인 정남총병마사 표에게는 신월마인 명마 토하가 있었는데 전신이 새카만 암말이었다.

단나라 창왕은 초나라와의 전쟁을 대비하여 삼군을 총지휘하는 군독 황(滉)에게 바람 속으로 피와 빛을 내뿜으려 천리를 달려도 힘들어하지 않는 비혈마의 순종인 야백을 전마로 붙여주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만남과 이별

두 마리 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계기가 되는 재갈과 이빨에 관한 것이다.

전쟁에서 군독 황의 죽음을 본 후 스스로 벽에 부딪혀 재갈을 지지하는 양쪽 이빨을 뽑아 비혈마 야백은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나하강 부교 앞 초원에서 나하를 건너온 초나라 군대의 말 중에 토하를 우연히 만나 흘레했다. 부교가 수리되어 표는 토하를 타고 군사를 이끌어 나하를 건너 초나라로 돌아갔다. 토하는 생명을 잉태하였으나 초의 마관, 마의는 토하가 배부르기 전에 낙태시켰다. 이로 인해 병약해져서 재갈이 걸리던 이빨 두 개가 빠진다. 자유를 의미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둘은 다시 재회하였지만 둘에게 같이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은 혼란스러웠다. 읽고 있지만 우리의 역사와 조금의 연관이 있으면 그 연결고리로 상상을 나래를 펼칠 수 있었지만 허구의 단과 초, 전쟁과 말의 이야기는 책의 끝부분에 와서야 마음속 깊이 있게 다가왔다.

수동적으로 사람과 한 몸이 되어 전쟁에 있는 야백과 토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문득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바로 이 말과 같지 않는지 몇 번이고 생각을 하였다.

전쟁 속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애틋한 사랑과 헤어짐. 능동적인 비혈마의 자유 쟁취와 수동적인 신월마의 퇴출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짧은 행복을 다시 느꼈지만 그들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한 줌의 흙이 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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