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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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와이 슌지는 1963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태어나

요코하마국립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 TV 중편 드라마 [쏘아

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가 일본감독협회

신인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1994년 [undo]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를 하였다. [스왈로우테일],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엘리스], [립반윙클의 신부], [라스

트 레터] 등의 작품을 발표.

<번역가>​

권남희는 일본문학 번역가로 지은 책은 [번역에 살고 죽고]

,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시드니], [애도

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등 300여 권이 있다.


<책을 읽고>

십여 년 전 TV에서 한 번 접해 본 영화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우체부가 편지를 주는 장면과 눈이 가득한 곳에서 "오겡끼

데스까?" 라고 외치는 영화의 두 장면만이 기억의 전부인

러브레터를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때마침 12월에

읽는 '러브 레터'는 책 속에 감정을 녹이기에 딱 좋은 시기

다.

히로코는 이츠키의 두 번째 기일에 갔다가 이츠키 집에서

그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리고 졸업생

명부에서 그의 주소를 자신의 팔에 적는다.

“오타루시 제니바코 2초메 24번지”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후지이 이츠키님.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낸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그렇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분명 히로코는 반송되는 줄 알면서 보낸 이유는 아마도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일 것이다. 어디에도 없다는 걸 한

번 더 확인하면 더 이상 미련이 사라져 마음이 홀가분할 것

이다.

그러나 설마 했던 일이 생긴다.

답장이 온 것이다.

무슨 연유로 죽은 그에게서 편지가 왔을까?

과거의 주소는 이제 도로의 한복판이 되었는데....

우연한 실수로 편지는 왕래가 계속되면서 과거의 이츠키의

모습이 조금씩 확인이 된다. 어쩌면 히로코가 과거에 묻혀

있던 진실을 조금씩 캐어 나가는 탐정처럼 느껴진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다고 하더니만 이 책에서 증명하는 듯하다.

​아직도 이츠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를 보면서 그녀의 새

연인인 아키바는 조난 당했던 산에 가서 이츠키를 만나고

오자는 제안을 한다. 이츠키에게 둘의 사랑을 이해시키고,

축복을 받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둘은 이츠키가 조난을

당해 죽은 거대한 산을 대면한다.

히로코는 산을 향해 큰소리로 외친다.

"잘·지·····요?········어·요!·잘·지·

내·고· 있·나·요?·나·는·잘·지·내·고 ·있·어·요!·잘·지·내·고·

있·나·요?·나·는·잘·지·내·고 ·있·어·요!"

눈물에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이처럼 히로코

는 흐느꼈다.

궁금증이 중학교와 담임선생님으로 연결되고, 후배 도서부원,

그리고 결국 특별한 도서대출증이 전달되면서 어렴풋한 이야

기는 정리가 된다. 이츠키가 수많은 도서대출증에 기록했던

뜻을...

슬픔은 아련한 추억에 감싸여 공기 중에 스르륵 사라지니 그

허전함은 하루를 자고 나니 더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참으로 얄밉게도 마음속의 세포를 전율하게 하는

기술자인듯하다.

영상을 제작하던 저자가 쓴 글처럼 편지가 오고 가는 때에

따라 장면의 변화를 주어서 연상하기에 좋았고,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의 순박한 마음을 건조하게 잘 표현하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이 잘 넘어갔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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