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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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고호는 일꾼, 이야기꾼, 때로는 상상꾼. 그러나 정작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미없는 무역회사에서 평범한 밥벌이를 했다. 화가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기에 필명은 고호로 지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악플러 수용소,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등이 있으며,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황토현 문학상, 의정부전국문학상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름들이 재밌다

회장-헌봉달, 도유사-헌학문, 실장-헌신자, 대리-헌총각, 대리-헌자식, 고등학생-헌소리, 사무국장-헌금함, 국회의원-헌정치, 고문-헌양품



사기꾼이 사람이 되다

헌봉달은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던 당뇨 치료 장비를 마치 승인이 난 거처럼 판매를 하다 병원들로부터 고소가 들어오고, 동업자는 공금을 들고 날랐다. 시골 토지로 대출을 받아 임시방편은 하였으나 막다른 골목길에 선 시한부 인생의 모습이다.

그가 사기를 치려고 만든 종친회가 운 좋게도 그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을 통하여 짠한 감동과 웃음이 들어있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가 만든 종친회는 구성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종친회 범죄와 관련하여 피해자가 많은 데다 사기범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생조직인 헌씨 종친회에도 낚시꾼처럼 미끼를 던져놓고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들이 조상을 과연 찾을까?

초반의 구성은 그리 흥미롭지 않고 밋밋한 경향이다. 그러다 진주 강씨 준호구에서 실마리가 발견이 된다

처 헌씨 시해년생, 본관 진주

헌씨 할머니가 문서에서 확인이 되니 소설은 눈에 띄게 전개가 되면서 흥미가 점점 유발이 되었다. 그러다가 헌봉달과 헌소리의 꿈이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성씨의 진실은

오늘날 성씨를 가진 90% 이상의 사람들은 돈을 주고받은 공명첩이나, 위조 족보, 양반들에게 돈을 주고 가족의 이름을 넣었다. 그리고 갑오개혁으로 신분제 폐지와 1909민적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 초기에 성을 가진 인구가 10%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천민들은 성이 없었고, 이름이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요즘에도 천민을 대표하는 성씨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조선 초, 중기에 있었던 희귀 성씨는 천민이 아니고 양반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헌씨들이 살면서 겪는 차별로 그들의 뿌리를 찾기에 무척 애를 쓰지만 이제는 씨족을 중심으로 한 혈연공동체 문화는 도시의 발달과 유교적 문화의 퇴화, 소가족화로 인하여 명목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추천글

요즘 시골에 가면 60대 이상의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마을은 보이지 않게 소멸되어 가는 분위기다.

족보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제사도 지내는 일도 차츰 사라져 친족을 만나는 기회도 줄어든다. 점점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사라져 가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가족,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동네 마음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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