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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비타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뉴런비타
은정 글
이여희 그림
단비어린이 출판사
‘뉴런비타’가 뭐지? 왜 표지 그림에서 엄마와 딸이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걸까? 재난 소설인가? 제목과 표지를 보고서는 궁금증이 증폭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다섯 가지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소설 속에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 첫 번째 이야기 >
뉴런비타
이 글을 읽고 이 글의 주인공 사춘기 여자아이가 엄마가 첨단 미래 사회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인 뉴런비타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통제 당하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우리 뇌에 심어 주고자 하는 가상의 현실을 반복적으로 세뇌하듯 새겨 넣는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마치 실제로 겪은 일인 듯 감정을 일으켜서 말을 잘 듣게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건 정말 비인간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건 아이의 감정을 조정하는 거잖아! 아이를 존중한다면 아이의 감정을 조정해서 스스로 착각하게 만들 수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런 감정의 통제를 당하기도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의 감정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수용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어쩌면 정말 미래에 뉴런비타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가 편하자고 사춘기 아이의
감정을 조종한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작용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 두 번째 이야기 >
수수께끼 내기
이 이야기는 미래 로봇과 함께 하는 삶을 그려 놓아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미래를 그려본다.
이제 소설에 로봇형이 등장 하는구나... 머지 않아 로봇 친구가 생길 것 같다.
나에게 로봇 친구가 생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착한 로봇들이 되도록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
집안일 특히 반찬 만들어주는 그런 로봇 친구가 생기길 바래본다.
< 세 번째 이야기 >
할아버지의 노래
정서적인 밥을 주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많은 부분 일 중심으로 이건 맞고 이건 틀린 거야를 반복하면서 오늘도 살았다.
무조건 적으로 내편을 들어주고 날 위해 져주는 할아버지. 게임도 실컷하게 해주고 만화책도 마음껏 볼 수 있게 해주는 할아버지... 나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일들이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아이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으로 아주 맛난 밥을 먹고 있는지 모른다 싶었다. 조금만 아이편에서 아이 마음을 바라보자고 다짐해 본다.
< 네 번째 이야기 >
다시 내가 되는 주문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서윤이를 키우면서 겪게되는 어려움들이 그려진다.
엄마 혼자서 채워주지 못하는 아이의 욕구들과 이런 상황 속에서 5학년 서윤이가 겪는 상실감이 친구들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서윤이의 잘못들이 밝혀지면서 나무라지 않고 눈물로 사랑을 말하는 엄마를 발견하고 서윤이는 나쁜 마법에서
풀려나듯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내린다. 사랑만이 답이라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그 말이
어둠을 뚫고 나올 최고의 주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
길 위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별거하는 아픔을 겪는 한 가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상처 받은 두 모녀의 모습이 프라하 여행 중 다리 위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두 사람의 아픔을
더 크게 느껴지게 한다. 엄마의 눈물에 담긴 똑바로 살고 싶은 진심을 딸이
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고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