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노빈손의 달려라 달려! 취재 25시 노빈손이 알려 주는 전문가의 세계 4
박형민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자 노빈손의

달려라 달려!

취재 25



 

박형민

이우일 일러스트

 

 

기자 노빈손과 함께 사회부 인턴 기자 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하기 위해 출발!

 

표지 그림을 보면 의문의 교통 사고가 난 현장에 취재를 나온 열혈 기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일단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고 마치 추리 소설에 탐정처럼 추리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하루가 24시간이라도 모자라는지 취재 25시란 제목을 보아도 바쁜 기자 생활을 예측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표정이 악당같이 생긴 두 사람이 화를 내고 있다. 둘 중 젊어보 이는 한 사람이 돈뭉치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돈과 관련된 비리가 벌어지나 보다 싶다.

 

표지 그림이 참 코믹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데 읽어 보니 정말 재밌고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쉬는 시간을 아쉬워 하면서 읽게 되었다.

 

고려일보 인턴기자 노빈손은 의문의 김정열 의원 교통사고를 파헤치며 스릴 있는 취재를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조적인 모습의 두 기자 였다.

 

먼저 노빈손과 함께 취재를 맡은 고생만 기자는 기자 생활의 정도를 걷는 선배 기자이다. 책 중간 중간에 하늘색 박스 안에 고생만 기자가 바르게 세워야 할 기자들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해 주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올바른 기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현실에서 기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알짜 정보들도 알게 된 점이 참 좋았다.

 

고생만 기자와 정반대의 기자 선배 나승진 부장은 이런 기자는 되지 말자는 것을 대변해 주는 대표 인물이다. 나 부장은 잘못된 기자의 3대 자세를 로빈손에게 체험까지 해가면서 알려준다. 기자는 자기 돈 내고 밥을 먹는 게 아니고 기사는 스스로 찾는 게 아니라 남한테 받아 내는 거라고 거기다 팩트는 만드는 거라고 말한다. 이런 자세로 기자 생활을 하는 나 부장의 모습이 마치 현실에서 보듯 그려진다.

 

두 기자의 대조적인 기자로서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현실의 기자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기자에게 지켜야 할 정신과 자세를 지키며 고생스러운 기자 생활을 기꺼이 감수하며 사명을 다하는 고생만 기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에 나오는 공정보도항목에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분에 따라 나승진 부장을 취재하고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기사로 써야할 것을 쓰지 않고 눈감아 주지 않는다. 매일 대하는 사람을 이렇게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그의 잘못을 기사화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대립해야 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의사, 변호사, 판사 등의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 윤리 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적은 돈을 벌겠다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의사들도 많다. 법조인들도 양심을 저버리고 거짓의 편에서는 분들도 많이 있다. 기자라는 직업 역시 양심적으로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고생만 기자와 같은 분들도 있지만 나승진 부장과 같이 비리와 타협하고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정의를 그르치는 기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고생만 기자가 기자가 된 이유는 어렸을 때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금은방 도둑 용의자로 몰린 사건 때문이었다. 경찰도 변호사도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기자가 아버지의 말을 들어주었고 취재해서 제대로 된 기사를 써 준 덕분에 아버지는 누명을 벗게 된다. 그때부터 기자를 동경하다가 결국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유가 고생만 기자가 비리와 거짓에 타협하지 않는 기자가 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준 기자와 같이 공정하게 기사를 써서 억울한 사람들을 풀어주는 고생만 기자와 같은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살만한 사회로 유지되지 않나 싶다.

 

이 책은 의문의 국회의원 교통사고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고생만과 노빈손 기자의 일상을 함께하며 기자라는 직업이 어떠하나 직업인지 생생하게 체험하며 알게 해준다.


더불어 고생만 기자가 설명해 주는 설명과 책의 끈에 나오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문답식 설명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만족스럽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읽도록 권하고 싶고 다른 직업을 소개하는 노빈손 시리즈들도 적극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뜨인돌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런비타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런비타

 

은정

이여희 그림

단비어린이 출판사

 

 

뉴런비타가 뭐지? 왜 표지 그림에서 엄마와 딸이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걸까? 재난 소설인가? 제목과 표지를 보고서는 궁금증이 증폭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다섯 가지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소설 속에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 첫 번째 이야기 >

뉴런비타

 

이 글을 읽고 이 글의 주인공 사춘기 여자아이가 엄마가 첨단 미래 사회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인 뉴런비타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통제 당하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우리 뇌에 심어 주고자 하는 가상의 현실을 반복적으로 세뇌하듯 새겨 넣는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마치 실제로 겪은 일인 듯 감정을 일으켜서 말을 잘 듣게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건 정말 비인간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이건 아이의 감정을 조정하는 거잖아! 아이를 존중한다면 아이의 감정을 조정해서 스스로 착각하게 만들 수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런 감정의 통제를 당하기도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의 감정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수용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어쩌면 정말 미래에 뉴런비타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가 편하자고 사춘기 아이의

감정을 조종한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작용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 두 번째 이야기 >

수수께끼 내기

 

이 이야기는 미래 로봇과 함께 하는 삶을 그려 놓아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미래를 그려본다.

이제 소설에 로봇형이 등장 하는구나... 머지 않아 로봇 친구가 생길 것 같다.

나에게 로봇 친구가 생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착한 로봇들이 되도록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

집안일 특히 반찬 만들어주는 그런 로봇 친구가 생기길 바래본다.

 

 

< 세 번째 이야기 >

할아버지의 노래

 

정서적인 밥을 주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많은 부분 일 중심으로 이건 맞고 이건 틀린 거야를 반복하면서 오늘도 살았다.

무조건 적으로 내편을 들어주고 날 위해 져주는 할아버지. 게임도 실컷하게 해주고 만화책도 마음껏 볼 수 있게 해주는 할아버지... 나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일들이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아이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으로 아주 맛난 밥을 먹고 있는지 모른다 싶었다. 조금만 아이편에서 아이 마음을 바라보자고 다짐해 본다.

 

 

< 네 번째 이야기 >

다시 내가 되는 주문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서윤이를 키우면서 겪게되는 어려움들이 그려진다.

엄마 혼자서 채워주지 못하는 아이의 욕구들과 이런 상황 속에서 5학년 서윤이가 겪는 상실감이 친구들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서윤이의 잘못들이 밝혀지면서 나무라지 않고 눈물로 사랑을 말하는 엄마를 발견하고 서윤이는 나쁜 마법에서

풀려나듯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내린다. 사랑만이 답이라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그 말이

어둠을 뚫고 나올 최고의 주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

길 위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별거하는 아픔을 겪는 한 가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상처 받은 두 모녀의 모습이 프라하 여행 중 다리 위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두 사람의 아픔을

더 크게 느껴지게 한다. 엄마의 눈물에 담긴 똑바로 살고 싶은 진심을 딸이

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고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 이마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엘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화사하고 예쁜 표지 색상도 맘에 쏙 들고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 딱 좋은 사이즈의 책이라서 일까? 정감있게 그려진 표지 위에 그림 때문일까? 작은 삶이라는 소소함이 느껴지는 제목 때문일까? 난 처음 이 책을 받아 들고 기분이 참 좋았다.

 

처음 몆 장을 읽어내려갈 때는 소녀 주인공의 엉뚱한 발상들에 과연 이 소설에서 내가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할까? 싶었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글을 쓸 때 선택해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 단어로 쓸까, 아니면 저 단어로 쓸까? 긴 문장으로 쓸까, 아니면 짧게 어떤 줄거리로 풀까? 삶에서는 우유부단한데, 종이 위에서는 확신에 찰 수 있을까?”

열네 살 소녀 보니 보네의 말이다.

 

지금 어떻게 글을 써내려 가야할지 고민하는 내게 너무도 공감되는 말이다. 이처럼 소녀 보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너무나 쉽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친근하게 이야기해 주듯 이어진다.

특이한 점은 각 소주제가 모두 , 아니면 삶?’ ‘친구, 아니면 적?’ ‘침묵, 아니면 대화?’ ‘, 아니면 해?’ 와 같이 보네의 삶 속에 주어진 선택지들을 제시해 주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삶에도 끊임 없이 선택지들이 나열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생선, 아니면 고기?’ ‘게으름, 아니면 부지런?’ ‘사랑, 아니면 미움?’ ‘원피스, 아니면 바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줄로만 알았던 삶에 이렇게 수많은 선택지들이 존재한다니 그리고 이 선택지들을 모아 모아 소설을 썼다는 놀라움!

 

삶 속에 선택지들이 아주 선명하게 보여 지니 내가 날마다 하지 못하는 선택들은 뭘까? 생각해 본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아니면 틀린 것을 바로 잡아주려고 정의의 사도가 되는?’ 이상하게도 슬프게도 난 나도 모르게 정의의 사도가 되는 패턴에 사로잡히는 듯하다. 이걸 어쩐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지만은 않잖아?

 

열네 살 보니 보네가 너무 귀엽고 부럽고 예쁘다. 그녀의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그러면서 나름의 균형을 잡아가려는 모습이 편하고 좋았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성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나타나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들이 너무도 자유로웠다. 이러한 문화 속에 묻어나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인 나로서는 지나다고 느껴지는 건 당연했다. 이런 가치관 속에서 어린 소녀인 보네의 사고도 뭔가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크게 상처 받지 않는 듯 보였다.

 

나는 엄마와 이혼하고 재혼한 아빠가 이복 동생 둘을 데려온 상황도 평범하지 않은데 엄마의 남자 친구와 외할머니가 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광경에 놀랐다.

 

집에 과거의 남편과 미래의 남편이 함께 있어도 행복한 엄마가 보네의 남자 친구인 카를과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한 카를의 엄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그리고 보네의 아빠와 카를의 엄마 사이에 흐르는 묘한 썸의 기류를 느끼며 만약 카를과 한 가족이 되어도 결혼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는 보네는 그것에 대해 거리낌도 없고 어떤 부정도 하지 않는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들의 문화를 인정해 주기로 한다. 하지만 어떠한 선도 긋지 않고 벽도 세우지 않는 보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에 제시한 선택지 중 난 정의의 사도가 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내가 되기로 선택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난 다시 열네 살의 소녀로 돌아가 멋진 추억들을 되새기는 행운을 가졌다. 보네의 외할머니 말씀처럼 1그램의 행운이 1키로그램의 황금보다 낫다는데 공감한다. 떠오르는 행복한 추억을 통해 내가 누리는 이 풋풋함과 풍요로움이 너무 소중하니까.

 


 

보네와 카를이 장장 179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떠나는 모습에 내 소녀시절 열정이 살아나고 자전거를 타고 온종일 시골길을 누비며 느꼈던 행복감이 떠오른다.

 

보네처럼 내 방을 갖고 싶어서 애타게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어느 날 느끼던 기쁨도 되살아난다. 이야기 속에 그려진 등교하는 보네의 그림을 보니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등교하던 그때가 그립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보네의 삶의 이야기는 작고 소소하지만 커다란 행운을 주는 소설이다. 여러분들도 이런 행운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이 글은 허니에듀와 이마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야 단비어린이 문학
김근혜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나야


김근혜

한수언 그림


 

 

 

나는 나야!”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감 넘치는 아이 그림이 보인다. 이 책을 우리 아들에게 보여주면 안그래도 자기 주장이 강한 아들, 더 통제하기 어려워지는건 아닐까? 내가 처음으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했던 생각이다. 이 책이 과연 나는 나야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무척 궁금해 하며 읽어 내려갔다.

 

박대범이라는 아이의 엄마가 홈쇼핑에서 집중력을 높여주어 공부를 잘하게 만들어주는 집중력 안경을 구입 하고 이것을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호라~ 이런 안경이 있다고? 솔깃한 이야기일 수 있겠다. 안경을 쓰고 잠을 자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니까 대범이는 빨리 똑똑해 지고 싶어서 엄마 몰래 단계를 올리기까지 한다.

 

대범이는 시험에서 만점을 받게 되고 마침내 과학상상화 그리기 대회에서 교육감상까지 받는다. 대범이 엄마는 너 말고도 상 받은 애가 또 있냐고 물어보고 대범이 혼자 상을 받았다는 말에 장한 아드님이라며 기뻐한다.

 

우리나라 입시제도 현실에서 많은 엄마들이 대범이 엄마와 같이 자신의 아이들과 비교하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경쟁 구도 속에서 내 아이를 바라본다. 강남 8학군이며 특목고라는 것도 입시 경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아이의 재능이나 흥미에 따라 전공을 결정하기 보다는 높은 점수로 좋은 대학 좋은 과를 가는 것을 우선적은 목표로 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입시제도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집중력 안경을 쓴 대범이에게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유 없이 머리가 어지럽고 헛구역질을 하고 또 밤에 잘 때는 악몽을 꾸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범이네 반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서로 쉬쉬하면서 다른 아이들도 집중력 안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데 공부잘하고 대통령 상을 받은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나? 싶었다. 세상 그 무슨 부귀영화가 아이와 가족의 행복보다 중요할까?

 

먼저 살아본 경험으로 아이에게 좋은 것을 권하지만 아이가 원치 않을 때가 있다. 공부도 그럴수 있다. 그럴 때 집중력 안경을 씌우듯 아이에게 요구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 괴로움이 된다면 그 속에서 생기는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대범이와 다원이 인모는 집중력 안경이 주는 부작용을 겪으며 스스로 집중력을 기르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것을 선택한다. 쉬운 길을 선택하기 보다 정도를 걸어서 목표를 이루는 것이 진짜 성공임을 알게 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 아이도 이 책 속의 아이들처럼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나는 나의 경험을 비추어 내가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아이가 삶의 도화지 속에 자신의 색깔로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기 원하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허니에듀와 단비어린이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 미래주니어노블 8
레슬리 코너 지음,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

 

 

레슬리 코너

 

민지현 옮김

 

 

 

불타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아름드리 주렁 주렁 열매를 맺은 나무가 보이고 오른쪽 나뭇 가지가 길게 늘어져 원을 그린 밑으로 한 남자 아이가 서 있다. 그리고 나무 중앙에 놓은 나무 사다리와 이어져 있는 운치 있는 작은 통나무 집이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간직한 듯 보인다.

 

무언가를 떠올리듯 서 있는 저 아이가 메이슨 버틀 인가 보다.’ 메이슨이 말하려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이렇게 두꺼운 책 속에 그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며 어떤 진실이 전해질지 한껏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메이슨 버틀은 몸집도 키도 제일 큰 메리맥 중학교 1학년이다. 그는 매일 갈아 입을 셔츠를 갖고 다녀야 할 만큼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아이였다. 그리고 중증의 난독증이 있어서 글을 거의 읽고 쓸 수가 없는 아이였다.

 

얼마나 불편했을까? 늘 옷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는 착한 메이슨이 겪었을 불편함 들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거기에 난독증이 있으니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텐데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갈 때도 불편함이 얼마나 컸을까?

 

질병으로 인한 괴로움에 비하면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메이슨은 커다란 슬픔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스웨거타운 거리에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는 날벼락 같은 불운을 겪었다. 거기다 15개월 전에 죽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베니 킬마틴을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한 것도 메이슨이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새롭게 사귄 절친한 친구 캘빈이 실종되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메이슨은 자신이 불운을 몰고 다니는 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행이 닥쳐오고 이별해야 했던 아픔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린 메이슨에게 큰 아픔이 되었다. 그에게 내제 되어 있는 슬픔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이렇게 자신을 불운한 아이라 생각하는 메이슨이 이해되었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왔다.

 

삶이라는 것은 희로애락 모두를 그려 넣어야 쓸 수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게는 나의 삶에서부터 내가 보고 들은 사람들의 삶과 또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는 메이슨의 삶을 들여다보아도 그렇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원하지 않았던 나의 삶의 모습을 지워보고자 홀로 괴로워하면서 살아왔던 부분들도 있었고 뜻밖의 일들이 주체하지 못할 감정의 응어리를 던지고 지나가 버린 채 홀로 길을 잃어버렸던 시간들도 있었다. 메이슨에게 일어난 일들과는 강도와 모양은 다르지만 메이슨의 슬픔을 작게나마 공감할 수 있을 만큼은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그림 속에도 굴곡들이 그려져 있었다.

 

매이슨은 질병으로 인한 장애가 있었고 누구나 겪지 않는 가족과 가족이나 다름 없는 친구를 잃어 버리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거기다 난독증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야 했고 못된 친구들 맷, 랜스 피어슨에게는 지속적으로 사과 공격과 함께 비난과 무시를 당했다.

 

매이슨의 장애과 불행을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고통과 슬픔, 아픔들을 하나 하나 꺼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이들의 고통과 아픔, 절망스러운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인생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조금 더 큰 시야로 삶을 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매이슨의 삶에 주어진 선물들은 이 모든 아픔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메이슨에게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성품이 가득했다. 겉으로 볼 때는 장애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배경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생명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감싸 안는 따뜻함으로 충만했다. 친구인 캘빈을 배려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을 뒤로 하고 소노큐브를 찾은 캘빈이 스스로 집에까지 들고 가도록 배려하며 함께하는 모습은 그가 하늘로부터 받은 너무도 소중한 선물처럼 보였다.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도 목줄을 사정 없이 잡아당기며 막대하는 멧을 행동과 대조되는 멧의 집에서 키우는 개인 무니를 대하는 메이슨의 친절한 행동을 보며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니가 메이슨의 사랑을 받고 그를 따르는 것을 보아도 그는 참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아이였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에널리세타라는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도 먼저 그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 주고 의견을 물어보고 행동하는 메이슨의 존중 어린 태도를 보고 내가 본받을 만큼 마음이 훌륭한 친구임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그 무엇보다도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그에게는 땀이 많이 나는 것도 무던하게 받아 주며 그와 늘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 캘빈이 있었다. 그리고 힘든 일들을 겪으며 인생을 살아 나갈 준비를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넌 결코 불운을 몰고 다니는 아이가 아니라고 말해 주며 늘 그를 소중히 여겨주시고 음성 인식 프로그램 드래곤을 통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회복지사 블리니 선생님이 그와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같이 바나나 쉐이크를 갈아 주는 할머니과 풍미 깊은 사과 파이를 구워 나누어 먹을 가족과 이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그가 친구 베니 킬마틴을 죽였을지 모른다고 경찰관 베어드 아저씨에게 의심 받았을 때에도 따뜻한 선물과 위로를 전하며 그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었다.

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가!

 

메이슨에게 있는 정말 소중한 부분들은 많은 부분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인생은 보여 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보여 지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더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얼마나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선을 거두어 다른 곳을 바라본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 때문에 불행해 하기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작은 것에 감사하며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해 본다.

 

메이슨은 자신이 어떤 감각을 느낄 때마다 그와 연관된 색깔을 보게 된다. 이렇게 어떤 하나의 감각이 동시에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음성 인식기인 드래곤에 자신의 진실된 삶을 적어 내려간 메이슨은 자신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베어드 경찰 아저씨가 감정에 따라 색깔을 보는 자신의 말을 받아들여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블리니 선생님은 솔직하게 이 부분들까지도 그냥 적는 다면 이 글을 읽고 메이슨의 이야기에 담긴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며 그대로 인쇄하신다.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지라도 진실은 솔직하게 말할 때 전달될 수 있고 진실은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나를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

 

바라던 대로 마침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심 받던 고통 속에서 메이슨의 일기에 써 내려간 그의 진심은 마침내 통하게 되고 그가 범인이 아니었음이 밝혀진다.

 

메이슨이 드래곤에 써 내려간 진실은 그의 존재와도 같은 것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진실을 지켜나간 매이슨이었기에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는 행운이 찾아왔으리라. 언제나 나의 진실을 끝까지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에 빛을 비추는 통로임을 기억해야겠다.

 

메이슨을 만나서 보이지 않는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언젠가 진실은 통한다는 깨달음으로 자신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 가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허니에듀와 밝은미래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