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노빈손의
달려라 달려!
취재 25시

박형민 글
이우일 일러스트
기자 노빈손과 함께 사회부 인턴 기자 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하기 위해 출발!
표지 그림을 보면 의문의 교통 사고가 난 현장에 취재를 나온 열혈 기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일단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고 마치 추리 소설에 탐정처럼 추리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하루가 24시간이라도 모자라는지 취재 25시란 제목을 보아도 바쁜 기자 생활을 예측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표정이 악당같이 생긴 두 사람이 화를 내고 있다. 둘 중 젊어보 이는 한 사람이 돈뭉치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돈과 관련된 비리가 벌어지나 보다 싶다.
표지 그림이 참 코믹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데 읽어 보니 정말 재밌고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쉬는 시간을 아쉬워 하면서 읽게 되었다.
고려일보 인턴기자 노빈손은 의문의 김정열 의원 교통사고를 파헤치며 스릴 있는 취재를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조적인 모습의 두 기자 였다.
먼저 노빈손과 함께 취재를 맡은 고생만 기자는 기자 생활의 정도를 걷는 선배 기자이다. 책 중간 중간에 하늘색 박스 안에 고생만 기자가 바르게 세워야 할 기자들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해 주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올바른 기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현실에서 기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알짜 정보들도 알게 된 점이 참 좋았다.
고생만 기자와 정반대의 기자 선배 나승진 부장은 이런 기자는 되지 말자는 것을 대변해 주는 대표 인물이다. 나 부장은 잘못된 기자의 3대 자세를 로빈손에게 체험까지 해가면서 알려준다. 기자는 자기 돈 내고 밥을 먹는 게 아니고 기사는 스스로 찾는 게 아니라 남한테 받아 내는 거라고 거기다 팩트는 만드는 거라고 말한다. 이런 자세로 기자 생활을 하는 나 부장의 모습이 마치 현실에서 보듯 그려진다.
두 기자의 대조적인 기자로서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현실의 기자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기자에게 지켜야 할 정신과 자세를 지키며 고생스러운 기자 생활을 기꺼이 감수하며 사명을 다하는 고생만 기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에 나오는 ‘공정보도’항목에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분에 따라 나승진 부장을 취재하고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기사로 써야할 것을 쓰지 않고 눈감아 주지 않는다. 매일 대하는 사람을 이렇게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그의 잘못을 기사화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대립해야 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의사, 변호사, 판사 등의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 윤리 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적은 돈을 벌겠다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의사들도 많다. 법조인들도 양심을 저버리고 거짓의 편에서는 분들도 많이 있다. 기자라는 직업 역시 양심적으로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고생만 기자와 같은 분들도 있지만 나승진 부장과 같이 비리와 타협하고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정의를 그르치는 기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고생만 기자가 기자가 된 이유는 어렸을 때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금은방 도둑 용의자로 몰린 사건 때문이었다. 경찰도 변호사도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기자가 아버지의 말을 들어주었고 취재해서 제대로 된 기사를 써 준 덕분에 아버지는 누명을 벗게 된다. 그때부터 기자를 동경하다가 결국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유가 고생만 기자가 비리와 거짓에 타협하지 않는 기자가 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준 기자와 같이 공정하게 기사를 써서 억울한 사람들을 풀어주는 고생만 기자와 같은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살만한 사회로 유지되지 않나 싶다.
이 책은 의문의 국회의원 교통사고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고생만과 노빈손 기자의 일상을 함께하며 기자라는 직업이 어떠하나 직업인지 생생하게 체험하며 알게 해준다.
더불어 고생만 기자가 설명해 주는 설명과 책의 끈에 나오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문답식 설명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만족스럽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읽도록 권하고 싶고 다른 직업을 소개하는 노빈손 시리즈들도 적극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뜨인돌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