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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 지구인 연쇄 실종 사건 ㅣ 이야기숲 1
한주이 지음, 김래현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9월
평점 :

이 책은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부터 흥미롭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고은하', 은하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온 '소우주'만 봐도 이 책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느껴진다. 지구인 기준으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아르곤'까지 보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절로 기대가 된다.
인간인 아버지와 외계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은하는 본인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요원인 우주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학교에 잠복한 인물이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아리아가 멸망한 뒤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우주를 헤매는 외계인 아르곤의 눈에 지구는 아름답고 생명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그 가치를 모르고 지구를 파괴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제 터전을 훼손하고 있는 지구인들을 쓸어버리려는 아르곤에 은하와 우주는 함께 맞설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중심 포커스는 기후 위기이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 이제 지구가 끓고 있다는데, 인간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쓰레기를 계속 생산되고, 환경은 오염되고 있다. 지구가 주는 충만함을 잊은 채 인간은 스스로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인 지구를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깨우치는 교훈도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런 교훈까지 가닿기 전이라도, 이 책은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읽힐 수 있다. 우선 배경과 소재가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이라는 점. 인간과 외계인 사이에 태어난 존재가 등장한다는 점. 이것만으로도 이미 아이는 큰 흥미를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거기에 두 소녀의 우정 이야기까지 등장하니, 읽으면서 본인 또한 우주 수사대가 된 듯한, 은하와 우주와 같은 연대를 맺은 듯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뒤 페이지에 보면 이런 문구가 눈에 보인다.
"지구를 위해선 인간들이 전부 사라져야 해."
"아니, 우리 잘못은 우리가 바로잡아야 해."
나도 기후 위기를 보도하는 뉴스나 여러 기사들을 접할 때 결국 인간이 이 지구의 문제다, 인간이 모두 사라져야 지구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이 스치곤 했다. 우리가 한 잘못은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너무 늦으면 바로잡기 더 어려울 것이다. 빠르게 깨닫고 빠르게 바로잡기 위해 우리의 잘못이 무엇인지 제대로 직시하고, 당면한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