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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시간 - 오늘을 응원하고 내일을 세우는 말 선물 필사 ㅣ 파스텔 창조책 9
오현선 지음, 주현조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나를 키우는 시간>은 읽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따라) 쓰는 책’이다. 자존감, 친구 관계, 진로, 감정, 공부, 말 습관까지 아이들이 실제로 흔들릴 수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문장을 배치해두고, 그 문장을 따라 쓰게 하는 필사 책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문장이 짧다는 점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한두 줄 안에서 끝난다. 대신 그 문장을 따라서 한 번 써보게 만든다. 여기서 차이가 생긴다. 읽을 때는 쉽게 지나갈 문장이 손으로 옮겨 적는 순간 속도가 느려지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개입된다. 문장의 의미를 곱씹으며 적으면서 더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게 된다고 해야 할까.
구성도 아주 현실적이다. 아이들이 실제로 자주 부딪히는 문제들로 나뉘어 있다. 친구 관계에서의 소외감, 공부에 대한 부담, 말 습관에서 오는 갈등 같은 것들이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이미 많이 들어본 말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말을 ‘한 번 더 쓰게’ 한다는 포인트가 있다. 이 반복이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같은 문장도 읽고 지나갈 때와, 직접 써보는 경험은 완전히 다르게 남는다.
책의 제본이 잘 펴지기 때문에 필사할 때 손이 불편하지 않다. 글씨도 큼직해서 초등 저학년도 충분히 따라 쓸 수 있는 글자 크기로 제시된다. 어렸을 때부터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문장을 많이 접한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길 거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이런 책을 한 주에 한 문장이라도 따라쓰게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필요한 건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자주 떠올릴 수 있는 문장’일 수도 있겠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알고 있는 말을 실천하지 못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많은 설명이 아니라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짧은 문장이지 않을까. 부모 입장에서는 활용 방식 또한 중요한데, 이 책을 혼자 쓰게 두기보다는 같이 한두 문장씩 써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쪽이 효과적일 것 같다. 어떤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지, 왜 그 문장을 골랐는지를 묻는 것만으로도 아이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더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