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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화학자들 - 원소 주기율표에서 DNA까지 세상을 바꾼 위대한 15명의 연구 업적 ㅣ 어린이 과학 인문 2
이억주.송은영 지음, 양혜민 그림 / 뭉치 / 2026년 1월
평점 :

<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화학자들>은 '과학은 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노벨상이 유명하고 그만큼 중요한 상이지만, 노벨상을 받아야만 훌륭한 과학자는 아닌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화학자(내가 잘 모르는 화학자여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들의 업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과학자를 떠올릴 때 이미 유명한 혹은 상을 받은 사람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다. 노벨상은 그 상징의 끝이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전제를 처음부터 흔든다. 노벨상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의 세상을 만든 발견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차분히 보여 준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결과보다 과정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 개념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기율표, DNA 구조, 핵분열 같은 핵심 개념이 등장하지만 공식이나 정의부터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왜 이 화학자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 결과 아이는 화학을 공부한다기보다, 여러 화학 공식의 출발점을 이야기 따라 가듯 읽어나가게 된다.
노벨상을 못 받은 이유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한계나 정치적 이유, 평가 기준의 문제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은 자신에게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원하는 상이나 상장, 혹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이나 발견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 면에서도 이 책은 아이가 읽기에 부담이 적었다. 한 인물당 분량이 길지 않아 중간에 끊어 읽기 좋았고 그림과 설명의 비율이 적절하게 느껴졌다. 화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려운 영역이라는 선입견을 해소해 주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결과 중심의 평가에 익숙한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의 다른 권도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화학 편을 읽고 나면 물리학 편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질 구조이지 않을까. 겨울 방학이나 비교적 여유 있는 시기에 읽기 적당하니 아이에게도 <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물리학자들>도 권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