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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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자동차 충돌 시험용으로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 벤의 탈출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벤은 인간의 고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실제 인간과 유사한 감각을 느끼도록 만들어졌다는 설정은 읽는 초반부터 약간 불편함을 준다. 아이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사고 실험을 위해 일부러 고통을 느끼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벤을 둘러싼 추격과 탈출, 그리고 친구 리사와 사이먼의 선택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속도감 있는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단순한 모험담은 아니고, 로봇은 인간에게 어디 정도까지의 도구인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다움’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이었다. 벤은 인간이 아니지만 두려움을 느끼고, 친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한다. 반대로 어른으로 등장하는 기업의 책임자들은 인간이지만 철저히 이익과 통제의 논리로만 움직인다. 이 대비는 아이에게도 분명하게 전달되었고, 나에게도 약간의 충격과 생각거리를 주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이 의미 있게 다가온 이유는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로봇과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젠가 우리 삶 속에 함께 존재하게 될 기술이라면 그 기본 설정과 윤리에 대해 어릴 때부터 질문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생각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또한 친구를 대하는 태도와 선택의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리사와 사이먼은 벤이 ‘기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도망치기보다 함께 책임지려 한다. 아이에게 친구란 무엇인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장면들라 기억에 남는다.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는 재미와 질문을 같이 담고 있는 책이다. 손에서 놓기 어려운 전개 속에서 아이는 몰입하고 책을 덮은 뒤에는 생각이 무엇이 옳은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이어진다. 단순히 로봇이 등장하는 SF 동화가 아니라 기술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윤리적 감각을 깨우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로봇의 고통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편리함을 위해 무엇을 희생해도 되는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계기를 준 유익한 도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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