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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Think Outside the Box - 틀을 넘어 생각하는 그림 놀이
김호정 지음 / 윌마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은 아이가 먼저 원해서 서평을 신청하게 된 책이다. 평소 휴식 시간마다 연필을 들고 끄적이거나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그림 놀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서평을 쓰려고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보니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다. 그럴만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는 아이에게 '무엇을 그려야 할까'라는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백지 대신 선 하나, 점 하나, 반쯤 그려진 도형이 먼저 제시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라고 하면 망설이게 되는 아이도 이미 무언가가 주어진 상황에서는 훨씬 쉽게 연필을 들고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력을 표현해 낼 수 있었다..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점에서 이 책의 기획이 매우 마음에 든다.
아이는 책을 펼치자마자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건 무엇을 그리라고 주어진 걸까,라는 의심이나 고민 없이 주어진 선을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옮겼다. 그 과정에서 부모인 나 역시 흥미로운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선이 아이에게는 얼굴이 되고 사물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 것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반원 모양의 선을 보고 아이가 그린 것은 예상 밖의 ‘대머리 아저씨’였다. 머리 위는 반짝이는 선이 대머리에서 빛나는 빛이라니! 둘이 그 그림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정답도 없고 평가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의 생각은 훨씬 자유롭게 튀어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잘 그리는 것’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책 같다. 그림의 완성도나 미적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주어진 작은 소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확장하는지가 중요하다. 아이는 선을 연장하기도 하고, 책을 돌려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 과정 자체가 사고의 확장이지 않을까.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는 사실이다. 짧은 휴식 시간에 스마트폰을 찾지 않고 자연스럽게 종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모든 엄마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이 책이 일부분 이루어준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는 한 번 쓰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같은 페이지를 다시 보았을 때 다른 날에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 아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물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아이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미술적으로도 유익하고, 아이의 표현력을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웃음과 생각이 동시에 나오는 그림 놀이를 찾는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더불어 긴 겨울 방학 동안 잠시 심심함이 찾아올 때 자연스럽게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