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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속 진짜 숨은 역사 - 세계사 속에 숨어 있는 무서운 이야기
박성은 지음, 달상 그림 / 썬더키즈 / 2026년 1월
평점 :

처음 이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제목에 들어 있는 ‘괴담’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아이가 괴담이나 미스터리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편이라 무섭기도 하고 재미도 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표지와 장 제목만 보아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이는 처음에 이 책이 무서울 것 같아, 밤에는 읽지 않고 낮에만 읽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초반부 조금을 읽고 난 뒤에는 그리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엄청나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면서 마저 읽어 나갔다. 괴담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과도하게 공포로 흐르지 않고 일정한 선에서 멈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읽다 보니 괴담의 핵심은 귀신이나 저주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상황에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이 역시 처음에는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점점 '이건 진짜 있었던 일이야?'라며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괴담을 제시하고 그 원인이 된 실제 역사적 사건을 차분히 짚어 준다. 특정 시대의 전쟁, 권력 다툼, 종교 갈등,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를 연결해 설명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괴담이 갑자기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느낌을 받는다. 괴담이라는 소재 때문에 무섭게 다가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실제 역사와 연결되면서 과장된 공포는 줄어들고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구성 면에서도 초등학생이 읽기에 부담이 적다. 먼저 이야기 형식으로 관심을 끌고 뒤이어 정보 페이지에서 사건의 배경과 흐름을 정리해 준다. 특히 세계사를 시간 순으로만 나열하지 않고 사건 중심으로 접근해 아이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괴담 속 진짜 숨은 역사>는 괴담을 좋아하는 아이의 흥미를 출발점으로 삼되 도착지는 세계사와 비판적 사고에 두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읽고 나서는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진 느낌을 받았다. 자극적인 공포보다는 맥락 있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