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볼 6 - 오프 더 볼 온 더 볼 6
성완 지음, 돌만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함께 기다리던 <온더볼 6. 오프 더 볼>이 도착했다. 이번이 완간이라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축구를 소재로 한 관심이 있으려나 싶었던 약간의 걱정과 달리 아이는 이 시리즈를 아주 좋아했다. 매 권마다 등장인물의 성장과 팀워크가 이어졌고, 이번 6권에서는 그 여정의 마지막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대풍초 축구부가 전국 연합 훈련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전국의 강팀들이 모이는 자리라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이들은 혹독한 ‘지옥 훈련’을 견뎌야 했고, 첫 미니 게임에서는 꼴찌를 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설상가상 찬이가 백호초로 스카우트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팀 분위기는 완전히 흔들렸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에 몰입했다. 대풍초가 처음엔 약팀이었지만 점점 성장하며 강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과정이 어느정도 익숙했기 때문에, 이번 연합 훈련에서 아이들이 겪는 좌절이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바로 그 ‘좌절의 시간’을 통해 진짜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걸 책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 더 볼’이라는 부제가 바로 그 핵심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

‘오프 더 볼’은 축구에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간을 뜻한다. 작가는 이 개념을 아이들의 성장에 빗대어 풀어내는 듯 하다. 공을 차지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긴,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마음을 다잡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말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보여준달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을 때 불안해하고, 조급해지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그런데 이 책은 공이 없어도 경기는 계속된다는 말로 위로를 건낸다. 아이들이 훈련장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는 장면은 실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다.

역시나 계속 인상적인 부분은 ‘혼성 축구부’라는 설정이다. 여학생 지유가 중심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면서 성별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점을 전한다. <온 더 볼>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은 남자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서는 시선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이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느꼈다. 단순히 축구 기술이나 경기 승패를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친구를 향한 질투, 실력 차이에서 오는 좌절,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등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이 그려져 있다는 점 말이다.

책 구성도 아이의 집중력을 끌기에 충분하다.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만화 컷 같은 그림이 들어가 있어 장면 전환이 빠르고 시각적으로 재미있다.

<온 더 볼> 시리즈는 완간되었다. 매 권마다 함께 뛰며 응원했던 대풍초 아이들과의 시간이 끝났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남긴 여운은 오래 갈 것 같다. 이렇게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