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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슈타인 박사의 냥냥 호기심 펀치 5 : 수학이 궁금해 ㅣ 캣슈타인 박사의 냥냥 호기심 펀치 5
윌리엄 포터 지음, 리처드 왓슨 그림, 정지현 옮김, DEEP 교수학습개발연구소 감수 / 아이스크림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수학은 아이들에게 유독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과목이다. (나도 어렸을 때 그랬고.) 숫자만 봐도 머리가 아프고 문제집만 펴면 한숨부터 나온다. (나만 그랬나.)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수학을 재미있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그런 걱정이 무색해질 만큼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고양이 박사 ‘캣슈타인’과 햄스터 조수 ‘햄릿’이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수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데, 딱딱한 정의나 공식 대신,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읽다 보면 재밌어서 낄낄 웃게 된다.
책은 ‘10억은 얼마나 클까?’, ‘원의 시작은 어디일까?’, ‘암호는 어떻게 만들까?’ 같은 여러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들을 통해 '자리값’, ‘원주율’, ‘패턴과 암호화’ 같은 수학의 기본 원리를 알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해 스스로 사고하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만화와 설명글의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학습만화처럼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끝나면 짧지만 명료한 설명이 이어져 개념이 한 번 더 정리해 준다. ‘거듭제곱’, ‘제곱근’, ‘피타고라스의 정리’, ‘수열’처럼 초등학생에게는 낯선 단어도 그림과 대화 속에서는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책 곳곳에는 ‘냥냥 호기심 퀴즈’나 ‘선 이어 그리기’ 같은 활동도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를 푸는 느낌보다는 놀이처럼 즐길 수 있어서 긴 글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활동해 볼 수 있다. 그림으로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수학 문해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눈
이 책을 읽고 나니 같은 시리즈의 다른 권들도 궁금해졌다. 과학, 우주, 인체, 물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캣슈타인 박사의 냥냥 호기심 펀치’ 시리즈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책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주변 세상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배움의 즐거움도 줄어든다는데 이 책은 그 호기심을 되살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선뜻 먼저 선택하기 보다는 엄마의 선택을 믿고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다행히 재미있게 읽어줬다. 물리나 수학 등 아이들이 꺼려할 주제들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접하다 보면 조금은 친근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권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