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100쇄 기념 특별 한정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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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쇄.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인쇄 횟수처럼 보이지만, 책의 세계에서 100쇄는 거의 기념비에 가까운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출간 13년이 지난 청소년 소설이 여전히 이 기록을 세운다는 건 더 놀랍다. 이 책이 단순한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꾸준히 읽히는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본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흐르는 시간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추리 소설처럼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인 공 온조가 '크로노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시간을 파는 상점'에 다양한 사연의 의뢰가 들어온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혹은 말로는 쉽게 꺼낼 수 없는 마음을 대신 전하는 일들이 사연이다. 사건 하나하나가 단순한 해결을 넘어, '시간'과 '관계'에 대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번 100쇄 기념 특별 한정판은 기존 독자에게도 신선한 선물이 될 만하다. 온조의 모습을 전면에 드러낸 세련된 표지, 소설의 정체성을 담은 책배 인쇄,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외전 「맡겨 둔 미래」까지 담겨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의 흐름이 표지에는 좀 묻어난다고 생각했었는데, 표지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바뀌어 앞으로 더 많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 소설이 단순히 청소년의 성장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이라 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한다는 점이 긴 시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읽다 보면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내어 주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미 유명한 도서지만 이번 기념 인쇄판으로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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