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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건 내일 할래! 2 ㅣ 팡 그래픽노블
주쓰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3월
평점 :

<진지한 건 내일 할래! 2>는 그저 귀엽고 유쾌한 동물 캐릭터들의 이야기로가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이야기 속에는 휠체어를 타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부분을 아이는 자주 언급했다. 다친 친구를 도와주는 장면이 아니라 휠체어를 타는 친구가 자연스럽게 등장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이 편견 없이 모두를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아이 스스로 “편견을 줄이려는 책 같아!”라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토끼 캐릭터는 당근을 싫어하고 도시락에 장조림 같은 음식을 싸 온다. 보통 토끼라면 당근을 좋아할 것이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설정이 아이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토끼가 당근을 안 먹는다고 해서 이상하지도 않고, 그저 다른 취향을 가진 친구일 뿐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아이의 말처럼 “편견이나 정해진 기준을 깨주는 게 재밌다”는 감상은 이 책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에 이어 이번 2권도 일상 속 친구들 사이의 사소한 오해, 다툼, 그리고 웃음 가득한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짧은 이야기마다 웃음 포인트가 있고,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이 많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어, ‘나도 저런 적 있어’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진짜 진짜 진짜 재밌다!”고 말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다.
<진지한 건 내일 할래! 2>는 유쾌하게 읽힌다. 읽는 동안 걱정 근심 다 잊고 그저 웃음만 나게 만든다. 그럼에도 단순한 재미에서 끝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선이 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다.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한 책이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어떻게 보면 만화라는 구성 때문에 엄마인 내 입장에서는 적극 권하는 게 조금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아이가 읽는 내내 보여주는 미소를 보면 괜한 걱정이었다 싶어진다. 독서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읽으면서 즐겁고, 즐거우면서도 주변의 여러 편견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3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