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기억 첫 번째 이야기 - 두더지 페르디낭의 기억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미카엘 브룅 아르노 지음, 사노에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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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아르시발드는 나무껍질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오랜 단골손님이었던 늙은 두더지, 페르디낭이 찾아온다. 페르디낭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잃었다며 아르시발드에게 도움을 청한다. 페르디낭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단지 사랑하는 두더지의 이름이 모드라는 것뿐이다. 아르시발드는 페르디낭이 가지고 있는 네 장의 사진만을 가지고 그의 기억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마멋 페투니아의 찻집과 참나무 음악회, 두더지 고물 상점까지 가며 기억을 찾으려고 애쓴다. 페르디낭과 아르시발드가 기억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 '작가의 집'이라는 숙소에 머물게 되는데, 페르디낭은 이곳에서 기적적으로 오래전 잃어버린 아들을 만나게 된다. 아들을 통해 페르디낭은 기억을 되찾게 되고 모드가 오래전 죽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페르디낭은 깊은 슬픔으로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고, 그 안에서 모드의 영혼을 만나게 된다. 모드는 자신이 죽었을 때 페르디낭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페르디낭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위로한다. 더불어 한 번도 페르디낭을 떠난 적이 없다는 따스한 말을 건넨다. 모드의 위안으로 기운을 차린 페르디낭은 어렵게 찾은 아들과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그에게 생긴 망각병은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과연 페르디낭은 아들과 안락한 삶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아르시발드와 페르디낭 사이의 우정도 인상적이고, 가족 간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따뜻한 내용의 책이었다. 더불어 기억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했다. 지나온 시간이 녹아 있는 기억을 잃는다는 건 자신의 삶 일부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본다. 더불어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당혹감을 안기고. 그럼에도 잃어가는 기억의 일부라도 찾아주려고 애써주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그런 인생은 다른 이에게도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어지는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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