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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뽑기봇 -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을 뽑았다! ㅣ 샤미의 책놀이터 13
최빛나 지음, 김민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월
평점 :

요즘 인형 뽑기가 한창 유행이다. 아이도 나도 인형 뽑기 기계가 보이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한두 판 하고 아쉬움을 느끼거나 인형을 뽑아 즐거움을 느끼거나, 어찌 됐든 해보고 넘어간다. 인형 뽑기도 도파민 폭발인데, '뽑기봇'이라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열한 살 수아는 조용한 아이다. 그런 수아에게도 첫사랑이 시작되려는지 마음에 드는 친구(이든)가 생긴다. 수아는 이든이와 나눴던 대화를 여러 본 곱씹어 보기도 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때 수아의 눈앞에 나타난 뽑기봇. 뽑기봇은 절대 절대 뽑지 말라고 하지만 이든이와의 관계에 고민이 깊은 수아는 뽑기봇에서 뽑기를 하고 만다. 뽑기봇에서 나온 건 수상한 이어폰. 이어폰을 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데, 수아는 과연 이 이어폰으로 이든이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될까?
이야기를 읽다 보면 타인의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을 내가 잘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더 귀 기울이고 살아가는 요즘, 무엇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여러 고민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귀여운 뽑기봇과 용기 내어 변화하는 주인공 수아를 지켜보다 보면 괜스레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