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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치기 수업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88
주종민 지음, 김이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8월
평점 :

주인공 지훈이와 담임 선생님의 몸이 바뀐 게 이 책의 주요 줄거리다. 지훈이는 선생님이 잔소리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잔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등굣길에 만난 할아버지에게 받은 노트에 적어 낸다. 선생님 또한 노고가 많다. 수업 시간에 맥락에 안 맞는 질문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급식실에서도 다소 산만한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지훈이와 선생님이 큰 번개가 치는 순간 서로 몸이 바뀌고 만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뒤바뀐 지금,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이 책은 우선 재밌다. 짧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몸이 바뀐 상황에서 여러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상황을 재치로 벗어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이야기 흐름 자체의 흥미와 재미가 독서를 즐겁게 한다. 더불어 서로의 입장을, 위치를, 상황을 이해하게 만다는 장면들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모두 각자가 처한 상황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상대방을 보다 이해하게 만든다.
내가 아닌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상대방의 입장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 거겠지. 그런 관점에서 독서는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을 안겨 준다. 읽으며 책 속 인물들의 입장을 대신 생각해 보게 하고 내가 그 상황이면 어떻게 했을지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지훈이와 선생님이 몸이 뒤바뀌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혹은 그렇기에 조금은 미웠던) 사람의 마음과 입장 또한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는 아량이 넓어지는 듯하다. 부딪히는 인간관계 속에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