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강산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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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산.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름다운 강과 산을 담아 멋진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하지만 1940년 대, 일제강점기 시절 속에서 그 이름은 부정당하고 만다.

표지를 보면 아이들의 표정이 다 어둡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절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정이 밝을 수가 없다. 주인공 이강산은 학교에서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난감해진다. 할아버지께서 이름이야말로 얼을 담고 있는 것이기에 일본식으로 바꿀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강산이의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미 먼저 이름을 바꾼 친구도 있고, 끝까지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친구도 있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어떤 행동일까.

아이의 나이가 지금 내 아이의 또래라 더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또래의 친구 같은 아이들이 과거에 이런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다는 사실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일본의 여러 만행 중 창씨개명에 대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다'라는 표면적인 의미와 더불어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독서를 통해 경험함으로써 더욱 분개했다. 더불어 지금 당연하게 불리고 있는 자신의 한국어(한글) 이름 또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에 출판됐던 책이 개정판으로 재출간 된 것이라는 건 책을 받아보고 알게 되었다. 수많은 도서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출판업계에서 이처럼 개정판이 출간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본다. 많은 아이들이 읽고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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