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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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기 때문이었다. 믿고 보는 뉴베리 아너상. 매해 수상작들을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밝은 미래 출판사에서 출간 중인 미래 주니어 노블의 16번째 작품인데, 이 책을 읽고 다른 시리즈들도 다 찾아 읽고 싶어졌다.

우선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 등장하는 사이먼이다. 열두 살 사이먼은 성직자와 아빠와 장례지도사인 엄마와 함께 그린 앤 베어잇이라는 곳으로 이사 오게 된다. 짧게 중려 그앤베인 이곳은 억지로라도 웃으며 견디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다. 이 책은 픽션이지만 읽다 보면 간혹 픽션이 아닌 것 같단 느낌도 드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 잘 스며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점도 그러하고 후에 언급하겠지만 사이먼이 겪은 일 또한 상상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랜베에는 전파를 방해하는 모든 기기가 없다. 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폰 심지어 전자레인지도 금지된다. 외계인이 보내는 전파 신호를 듣고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내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할 것 같은 곳이지만, 사이먼은 진심으로 이곳으로 오고 싶어 했다. 이곳에서 사이먼은 이케이트와 케빈이라는 친구를 만나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이먼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는 건 알게 되지만 PTSD가 생긴 이유는 무엇인지 나오지 않는데, 결국 끝까지 읽어보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등장했던 여러 사건과 상황들 속에서 사이먼이 느꼈을 아픔과 고통, 두려움과 무서움 등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처를 숨기기 위해 했던 사이먼의 여러 행동들에 안타까움과 연민이 들며 사이먼을 비롯한 여러 피해자와 생존자들이 처한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주니어 노블이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처음 받아보고 두께에 놀란 것 같았지만, 읽으면서 점점 사이먼이 왜 이사 왔는지 궁금해하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라 사이먼이 처한 상황과 동일한 상황은 있을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학교 폭력 사건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으니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피해자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주제는 가볍지 않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눈길로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별이다. 생존자들은 특히나 빛나는 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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