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절대 사절 노노 식당 꿈터 어린이 47
한수언 지음 / 꿈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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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식사나 카페에 가기 전 그곳이 노키즈존인지 확인하게 된다. 노키즈존의 범위가(연령 제한이) 가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매장을 직접 검색해 보고 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와 동반하면서 노키즈존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게 가끔 의아하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거절당하면 그것 또한 낭패이기 때문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가 업장에 피해를 끼쳐도 그것이 올바르게 배상되거나 제재 된다면 노티즌은 애초에 없었을까. 모든 아이가 뛰어다니고 부수고 그러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 모든 아이의 출입을 막는 방법 밖에는 없는 건가. 아이의 저지레를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까지 받아주고 있는 건가. 아이들의 자유와 업주의 영업권 보장 중 무엇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걸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눈길이 가는 이 책에는 노키즈존의 반대 개념인, 어른을 사절하는 노노식당(노어른존)이 등장한다. 외계에서 아이돌이 좋아 지구로 온 외계인 캡티콤은 어른들이 출입할 수 없는 식당은 만든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줄을 서는 그 식당에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입장이 바뀌어서야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부분에서는 통쾌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안타까움이랄까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 사회가 서로에게 너무 야박하고 각박해져만 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가끔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서 문전 박대 당했다는 글을 보면 그렇게까지 했어야 싶으면서도,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 아이 핑계로 난리를 부렸다는 글을 보면 이래서 노키즈존이 생기는 거지 싶기도 하다. 결국 문제는 '키즈'가 아니라 '어른'들이 아닐까. 키즈존과 노키즈존뿐만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동반해 식당에 출입하는 문제도 책에 거론된다. 개털이 날려서 입장을 막는다는 이야기. 여러모로 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외계인과 친구들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입장을 유쾌하게 반전시키는 책을 통해 사회의 여러 면모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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