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연주 은따 유리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1
유하은 지음, 오묘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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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연주. 학교생활을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가은이라는 친구를 사귀며 좋은 출발을 시작한다. 수학여행을 가는 길에 가은이는 연주에게 조개껍데기로 직접 만든 팔찌를 선물한다. 일종의 우정템이다. 등산을 앞두고 혹시라도 잃어버릴까 봐 가방 위에 올려 두었던 연주의 팔찌가 나중에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이 사건으로 가은이와 연주의 사이가 서먹해지고 만다. 연주랑 같은 방을 사용했던 유리는 팔찌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점점 반에서 왕따가 되어가는 연주. 그런 연주를 보며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가은. 그리고 아이들에게 근거 없는 소문을 내고 왕따를 부추기며 상황을 주도하는 유리.

이 책을 읽다 보면 반에서 어떻게 왕따가 만들어지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그 분위기에 휩쓸리는지, 방관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떤지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왕따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것과 왕따가 되고 있는 친구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반에 왕따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새로 전학 온 아이로 자기 자리를 대신하게 만들고 자기는 벗어나는 것처럼 왕따가 사라지지 않는 과정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 반에 누군가 왕따를 당한다면 그 아이를 감싸주는 것으로 나도 같이 왕따를 당하게 될까 봐 감싸주지 않는다는 점이 왕따의 특징이고, 이런 왕따 문제가 반 전체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도. 그러니 내가 먼저 나서 왕따를 감싸주면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를 감싸주어 결국 왕따가 사라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좋은 것은 함께 애초에 왕따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관심을 가지고 분위기 좋은 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사용하던 '왕따', '은따'라는 단어가 지금도 사용되는 걸 보며 왜 따돌림이 사라지지 않는 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기가 희생되지 않기 위해 남을 희생하는 악순환. 그 바탕은 어쩌면 아이들의 불안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우정이 되어, 버팀목이 되어 '왕따'라는 단어가 사라진 세상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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