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로트 초록 자전거 5
박정안 지음, 차상미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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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가 반겨주는 책, <안녕, 로트>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 받자마다 단숨에 읽어버린 책. 그리고 여러 번 다시 읽은 책이다.

로트는 다은이네 강아지 이름이다. 사냥개로 키워져 평소 줄에 묶여 있는 아이. 마을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키우던 강아지와 고양이를 둔 채로 마을을 떠난다. (아니 왜? 데려갈 수도 있었잖아! 특히나 다은이 아빠는 로트를 은행나무에 묶어두고 떠난다. 정말 화나는 대목.) 마을에 남겨진 동물들은 서로 돕고 의지한다. (진짜 사람보다 낫다.) 하지만 태풍은 이 마을이 아닌 다른 마을로 향하게 되고, 그 마을에 다은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로트는 목숨을 걸고 그 마을로 향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화나는 구간이 꽤 등장하는데, 대부분 인간들 때문이다.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부끄러웠고 그럼에도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로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쓸모에 의해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의 여러 모습과 달리 다은이를 구하러 쉬지 않고 뛰는 로트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해하려는 검은 모자를 끝내 물지 않고 옷깃만 물어뜯는 로트를 보면서(사람은 물면 안 된다고 가르쳤기에) 하염없이 안쓰러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에, 아직도 이렇게 이기적이고 자기 필요에 따라 동물을 대하는 캐릭터들을 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됐다. 새끼니까 예쁘다고, 팔면 돈이 된다고 그런 이유로 동물을 키우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로트를 보며 깨닫게 됐다고나 할까. 반려동물에겐 그 가정이 세상의 전부다. 그 전부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게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한 선택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보이는 로트의 모습을 보고 아이도 나도 눈물을 한참 참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로트를 보며 대견하단 생각이 들었고, 인간으로서 부끄러움도 느꼈다. 앞으로 이 세상에 필요에 따라 태어나거나 팔아넘겨지거나 남겨지는 생명이 없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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