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3 설전도 수련관 3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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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 <설전도 수련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에 이어 비속어 없이 감정 표현하기가 이번 권의 주제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도 친구들에게 배워 오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어른의 기준으로 좋지 않은 표현들인데(예를 들자면 "진짜 개싫어." 같은 것들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다가 내가 놀라면 아이도 따라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아이의 설명은 반 아이들 모두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비속어나 은어를 학교에서 배워 친구들과 대화 중에 사용하곤 했다. 그렇다고 삐뚤어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어느 정도 허용해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막상 아이 입에서 낯선 표현들이 나오는 걸 보면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주제의 책을 만났다. 비속어 없이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바른 언어 습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주인공 진우는 자신의 장기로 랩을 연습 중이다. 랩에 약간의 욕이 포함되어 있는데, 랩을 연습하며 걷던 중 우찬이와 부딪히게 되는데, 우찬이는 진우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오해하게 된다. 화가 난 우찬이의 거센 욕을 듣고 기분이 나빠진 진우. 설전도 수련관에 가서 욕하는 친구에게 맞서는 법을 연습하게 된다. 욕하는 친구에게 맞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비속어나 욕을 섞어서 사용해야만 무리에 소속된 것 같고 우정이 더 탄탄해지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시기가 분명 있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그들만의 연대감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욕을 하는 자신도, 그 욕을 듣는 상대방도 기분이 나쁜 것 또한 사실이다.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그런 표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책이다. 표지만 봐도 멍청이, 어쩌라고, 꺼져 등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말들이 담겨 있어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한다. 결국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고, 예쁜 그릇에 담아 건네줘야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흔하지만 미묘한 상황들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정말 유익한 시리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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