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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잡는 과학 특공대 1 : 수상한 학교 ㅣ 괴담 잡는 과학 특공대 1
조인하 지음, 나오미양 그림, 김수주 기획 / 산하 / 2023년 8월
평점 :

돌이켜보면 학교에 대한 괴담이 여러 가지 존재했다. 학교 가운데 있는 이순신 동상이 밤 12시만 되면 칼을 뽑아든다는 둥, 옆 학교 세종대왕 동상이 밤 12시만 되면 일어난다는 둥 지금 들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그 당시에는 뭔가 등골 오싹하게 느껴졌었다. 이런 괴담이 예전에만 유행(?) 했던 것은 아닌가 보다. 아이가 어느 날 친구 할머니가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엄마, 우리 학교가 원래 예전에 공동묘지였었대. 묘지 터 위에 학교를 지은 거래." 왜 아이들은(혹은 어른들은) 무서운 이야기에 솔깃하게 되는 걸까.
이 책의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괴담이 있다. 피가 흘러나오는 변기, 저주에 걸린 종이꽃, 공포의 거대 귀신이 그것이다. 혼자 밀폐된 공간에 있어야 하는 화장실에서 빨간 물, 즉 피가 흘러넘친다니! 소재만 봐도 무섭고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 혼자 피어나 피가 흐르는 듯한 모양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종이꽃도 그렇고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소재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기이한 현상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면 그 원리를 깨우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제 이런 이야기들이 단순히 무서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계략이었고, 주인공들이 그걸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찾아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주된 활동 반경인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단순히 무섭다, 기이하다는 감정은 책을 읽어가면서 여러 과학 원리들의 접근으로 해소된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조금은 과학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봐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기이한 현상을 그냥 이상하다 생각하며 넘기기 보다 왜 저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그 원인을 파고드는 자세 자체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까. 흥미롭게 접근해서 여러 원리들을 깨닫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