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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귀신이에요! ㅣ 한림아동문학선
박광진 지음, 김효찬 그림 / 한림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여러 사교육 현장에 떠밀린다. 태권도나 피아노 등 예체능으로 시작된 학업의 부담은 학교를 입학하면서 더 무거워진다. 영어 학원은 당연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수학 학원과 논술 학원도 다닌다. 부모가 열심히 학원을 서치해 보내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집안의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다.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부담감을 안고 학교와 학원을 전전한다. 이 책의 주인공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 '준석'이는 시험을 보다가 숨이 잘 안 쉬어졌을 때 갑자기 귀신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이 귀신 선생님은 예전에 준석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었다. 준석이는 엄마가 정해놓은 의사라는 직업과 1등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도빈'이라는 같은 반 아이가 항상 1등을 차지하고, 엄마는 준석이에게 왜 도빈이를 이기지 못하냐고 한다. 귀신 선생님 또한 준석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던 기억이 있다. 귀신 선생님도 부모가 꿈과 미래를 모두 결정해 놓은 것이다. 어른이 되었을 때 진정한 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귀신 선생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기로 마음먹는다. 귀신 선생님의 등장으로 준석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그걸 계기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조금씩 털어내게 된다.
요즘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부모의 기준이 절대적 옳음은 아닌데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아이들이 너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용 중에서 귀신 선생님이 준석이에게 앞으로 너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하는 장면은 뭉클하게 가슴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편에 서야 하는 건 부모일 텐데, 그런 부모의 부재로 귀신 선생님이 그 역학을 해주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했다. 아이가 보다 자신의 마음속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그것을 표현할 수 있게 지지하고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단 생각도 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