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디에 특서 어린이문학 2
이도흠 지음, 윤다은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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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보니 엄마가 없다. 사람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엄마'에게 자신의 안위를 온전히 맡기며, 그 안에서 깊은 사랑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경험을 통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고 말이다. 하지만 동물들의 사정은 다르다. 낳아서 일정 시간까지 돌보는 동물들도 있지만, 세상에 바로 내던져지는(?) 동물들도 있다. 연어도 그렇다. 엄마는 알을 낳고 죽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마주하는 건 엄마 없는 세상이다. (상상만으로도 괜히 가슴이 아프다.) 이 책의 이든, 마루, 아리라는 세 마리 연어 새끼들 또한 마찬가지다. 깨어나 보니 엄마가 없었다. 세 마리 연어 새끼들은 엄마를 찾으러 바다로 가게 된다. 그 과정 중에 겪는 여러 이야기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엄마는 이미 죽어서 없는데 그것을 모르고 엄마를 찾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바다까지 가려는 연어사리들이 조금은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진다. 슬기로운 '슬기샘'을 만나 여러 지혜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자신 주변의 다른 물고기들에 대해서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아이는 이든과 마루가 죽었을 때 많이 슬프고 안타까워했다. 연어사리들이 정말 용감한 것 같다고도 했다. 연어사리들이 알을 깨기 위해 아픔을 참고 견디는 장면에서는 끈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또한 '당신 눈 안의 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나중에 아리가 엄마는 살아있지 않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몸속에 살아있다는 걸 깨닫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느낌이었다고 말하는 아이.

나 또한 연어의 한살이를 통해 뭔가 뭉클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연어와 인간의 한살이 과정이 조금은 다르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내가 태어난 이유, 목적,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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