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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돌려차기 ㅣ 다림창작동화
박세랑 지음, 김다정 그림 / 다림 / 2023년 5월
평점 :

우동집 딸아이의 이름은 '우동지', 강서구에 살고 있는 태권도장 아들의 이름은 '강동구', 덩치도 크고 힘도 센 칼국숫집 딸의 이름은 '구라미'. 아이가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재미있어 했던 요소 중 하나가 이름이었다.
나의 아이는 태권도를 좋아하지만 태권도장에 다니지는 않는다. 발차기를 허공에 대고 자주 하지만 동작도 어설프고 기합 또한 없다. 그럼에도 툭하면 찌르기를 하고 발차기를 하는 아이. 왜 저러는지 물어봤지만 이유는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태권도의 여러 동작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태권도장에 다니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시끄러워서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 책 속 안에도 있다. 위험에 처했을 때 태권도 동작으로 자신을 구해 준 인물을 짝사랑하게 된 '우동지'는 그날부터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게 된다. 태권도를 하면서 이겨도 우쭐하지 않고 져도 속상하기 보다 상대를 응원하는 태도 등에 반해 더 열심히 단련하게 된다. 앙숙 같았던 '구라미'와도 태권도를 매개로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책 제목에 '두근두근'이 붙은 이유를 책을 다 읽고 난 뒤 알게 된다. 짝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마음이기도 하고, 태권도를 배우는 것에서 오는 설렘이기도 하고, 태권도를 연습하면서 느껴지는 두근대는 심장이기도 하고,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으로 인한 두근거림이기도 하다.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태권도 동작들(몸통 지르기, 앞 차기, 옆 차기, 돌려 차기 등)이 일러스트로 설명되어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뒤에 부록 느낌으로 첨가되어도 좋고, 중간중간 동작이 등장할 때 설명으로 들어가도 좋을 듯싶다. 그랬다면 태권도를 배우지 않은 아이가 책을 읽으며 따라 해보고, 그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조금 더 오래 기억하지 않았을까 싶달까.
뭐가 되었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꾸준히 연습해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달성하지 못하더라고 과정이 충실했다면 괜찮다)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을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필요한 부분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태권도라는 소재라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