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돌아오다 소원저학년책 2
박선화 지음, 국민지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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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아이는 12월을 시작함과 동시에 산타 할아버지가 올해도 자신에게 선물을 주실지, 안 주실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제 초등학생이라 선물 안 주실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올해 착하게 지낸 것 같은데 주시지 않을까? 근데 우리 집에는 어떻게 들어오시는 거야?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내가 딱 갖고 싶은 걸 알고 주시지?' 등등 아직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믿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나의 아이는 이렇게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데, 여기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 엄마는 돌아가셔서 안 계시고 아빠는 택배 일로 바빠 동생 유이를 돌보는 건 온전히 이 아이, 정민이 차지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도 없는 정민이는 겨울방학을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보낸다. 그저 동생의 밥을 챙기고 머리를 묶어주며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동생 유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산타 할아버지께서 강아지 봄이를 살려달라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실 거라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정민이는 아니다. 그런 동생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또한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 그저 그런 날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민이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바로 크리스마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 유이의 소원이 아닌 정민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면서 크리스마스이브가 반복되는 상황이 되고 만다. 같은 건물에 사는 양장점 아저씨도 같은 현상을 겪고, 둘을 결국 크리스마스를 되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모두가 희망과 기대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다른 누군가에겐 되려 부담스럽고 절망적인 하루로 다가올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아니더라도 아빠와 엄마와 동생과 함께 하는 평범한 하루를 기다렸을 정민이의 마음이 안쓰럽고,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더불이 특별한 이름을 달고 혹은 아무 이름 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들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표 없이도 우리의 하루는 평범하기에 특별하고, 그렇기에 소중한 것이리라. 이 책을 통해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고 나의 하루들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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