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의 하루 : 오늘은 어디서 잘까? 어린이 지식 시리즈 3
돤장취이 스튜디오 지음, 김영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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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에서 잘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아이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포근한 보금자리인 우리의 집이 아이에겐 당연한 요소였다. 오늘은 어디에서 추위를 피할까, 오늘은 어디에서 안전하게 잠이 들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은 나의 아이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선사시대 원시인들은 어땠을까? 그들은 잠을 어디에서 잤을까? 잠은 편히 잘 수 있었을까?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진 않았을까? 여러 가지 궁금증이 따라올 때 읽으면 좋을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우선 판형이 크다. 페이지가 커서 원시인들 주변 환경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야생에 던져진 원시인들 캐릭터 각각의 상황을 살피는 재미도 있고(말풍선으로 표현하고 있어 만화 같은 느낌 덕분에 아이가 더 흥미롭게 읽는다.) 원시인들이 놓은 환경이 그대로 보인다. 비가 와도 피할 곳이 없고, 뱀이 옆에 있어도 그 안에서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 책은 또한 집의 발전 과정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주거'라는 주제 속에 인간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흐르고,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이에게 물었다. 옛날 집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았을까? 나의 대답도 '동굴' 정도로 한정되었고 아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이 책을 읽은 뒤 "엄마, 동굴 안에 다른 맹수가 살고 있으면 그 맹수랑 싸워서 쫓아내야 그 동굴에서 잘 수 있었대."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맞네, 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지?'란 깨달음(?)도 있었다. 그만큼 과거의 주거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그 당시에도 열악하기 그지없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보다 낫고 보다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발전이 결국 과거의 여러 시도와 희생을 발판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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