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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흡혈귀 15 - 크리스마스 파티 ㅣ 꼬마 흡혈귀 15
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 지음, 파키나미 그림, 이은주 옮김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22년 10월
평점 :

선선한 가을 날씨인가 싶더니 갑자기 찬바람 부는 요즘이다. 나에겐 기모 옷들을 꺼내고, 두꺼운 이불을 덮으며 시작되는 겨울인데 아이에겐 조금 다른가 보다. 찬 바람맞으며 처음 꺼낸 이야기가 크리스마스였으니. "엄마, 이제 겨울인가 봐.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실까?", "음, 글쎄. 주시지 않을까?", "그렇지? 내 생각에도 10살까지는 주실 거 같아." 이런 대화를 나누며 겨울맞이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 <꼬마 흡혈귀>. 이번에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제법 두껍고 글밥이 있는 시리즈인데 초등 저학년인 아이가 좋아한다. 재미있다며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는다. 흡혈귀라는 소재도 흥미롭고, 나와 다른 존재와 친구를 맺어가는 과정도 마음 따뜻한 책이다.
이 책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안톤과 뤼디거를 파티에 초대하는 내용이다. 150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잔뜩 들뜬 안나와 뤼디거. 안톤은 흡혈귀 친구들을 위해 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엄마에게 그들이 흡혈귀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되는 준비 과정마다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와중에 마을 백화점에 있던 트리가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한다. 백화점 문은 잠겨있었는데 옥상에 있던 트리는 사라지고. 왠지 날 수 있는 어떤 존재(?)가 벌인 일 같다.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걸까?
흡혈귀라고 하면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그러기 위해 인간을 해하는) 존재 같지만, 이 책의 안나와 뤼디거는 다르다. 안톤과 우정을 나누며 인간과 어우러져 지낸다. 크리스마스 파티로 들떠있는 모습을 보자니, 나의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며 들떠있는 모습과 닮아 미소가 번졌다. 어쩌면 나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와 나누는 우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장수하게 하는 비결 아닐까. 안톤과 흡혈귀들의 공사다망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도 그것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