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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술사와 수수께끼 과학 교실
이명진 지음, 강은옥 그림 / 책숲 / 2022년 9월
평점 :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요즘 수수께끼에 빠져있다. 차로 이동하면서도 서로 수수께끼를 내보자고 제안하는데 내가 아는 수수께끼가 너무 없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말문이 막힌다.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돌아가며 수수께끼를 하나씩 내서 반 아이들이 맞추는 활동도 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듣고 온 여러 재미난 수수께끼를 나에게 종알 거리며 아이는 즐거워한다. 수수께끼는 왜 재밌을까? 황당하지만 생각해 보면 들어맞는 답들이 질문을 듣고 궁금했던 가슴을 통쾌하게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생각의 전환이랄까,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수수께끼가 과학과 접목되다니! 안 읽을 수 (안 읽힐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누리와 진구가 서로 수수께끼를 주고받고 그 과정과 결말에 삐딱술사가 나타나 과학 상식을 설명해 주는 형식이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개는?'이라는 수수께끼와 '빛을 따라 하늘에서 큰 소리로 우는 것은?'이라는 수수께끼의 답을 생각하고, 그 뒤에 천둥과 번개에를 연구한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식이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자연 현상과 과학 상식이 담겨있는데, 아무래도 아이는 수수께끼 쪽에 조금 더 흥미를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질문을 내고 내가 답을 못한 채 한참 생각에 잠겨있으면, 아이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답을 말해버렸고, 그리고 우하하 웃었다. 그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고 경험이었다. 여러 상식과 지식이 쌓이는 통로를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활용해 만든 유익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