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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가 수상하다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52
윤숙희 지음, 홍하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2년 4월
평점 :

이웃사촌이란 단어가 무색해졌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잘 알지 못한다. 오며 가며 얼굴을 마주치긴 하지만 가벼운 목례조차 어색한 정도의 사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아이들끼리 잘 알아보고 인사하고 어울리고 하는 모습을 보면 그럼에도 학교가 같고 반이 같다면 조금은 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 동민이도 그렇다.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아이가 심상치 않다. 밤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고, 옆집 아이의 엄마는 얼굴이 밀가루처럼 하얗고. 뭔가 수상하다. 귀신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 동민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집 아이는 동민이가 좋은가 보다. 계속 졸졸 따라다닌다. 그런 옆집 아이가 동민이는 좋지만은 않다. 행동도 특이하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럼에도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보면 무언가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 사이, 인간관계의 기본이 담겨있다고 해야 할까. 결국 가까워지려면 상대방의 진심이나 본질을 바라봐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편견과 색안경, 혹은 잘못된 짐작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 말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언가 좀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얼마나 귀한 인연을 여럿 놓쳤는가 돌아보면 아찔하다.
어른들보다 순수하고, 그렇기에 조금 더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아이들의 시각을 통해 우리 모두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넓은 마음으로 친구와 이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뜻깊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