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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봐요! 복작복작 서울에 사는 동물들 - 사람만이 전부가 아닌 도시 동물 도감
백조은.이연우 지음, 이유진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 우리 주변에 사는 동물이 뭐가 있지? 생각해 봤다. 반려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제외하고(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키우는 동물이므로) 내 주위에 어떤 동물들이 있을까. 비둘기, 까치, 까마귀, 쥐, 길고양이, 작은 여러 곤충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동물은 이게 전부였다. 아주 옛날 어렸을 적엔 족제비도 본 적이 있고, 살쾡이인지 삵인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아닌 무언가도 본 적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엔 그런 동물들조차 모두 사라진 건지 도통 본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상한 일이다. 도시화되면서 살아남은 건 인간들뿐인 것 같다. 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듯 본 장면이 떠올랐다.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다른 종과 공존하지 않는 동물이 인간이라고. 인간은 본인에게 해가 된다고 죽이고, 해치고, 사라지게 한다고. 다른 동물은 불편함을 주더라도 어쨌든 같이 살아나가는데 인간만이 다른 종을 불편해하고 징그러워 하고 해를 끼친다고 이유로 그 종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보면서 공감하고 조금은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도시도 어찌 보면 여러 생물이 모여서 살아가는 공간일 것이다. 그럼에도 내 눈에 보이는 다른 생물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 사실 자체가 아이러니한 건데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점이 놀랍다. 직박구리, 너구리, 족제비, 박새, 맹꽁이 등 익숙하면서도 자주 보지 못했던 여러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 이 도시와 숲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책이다. 페이지별로 동물의 여러 특성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어 더 유익했다. 아이와 함께 보고, 그때 우리가 봤던 그 새가 이 새였구나 알게 되었고, 우리가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런 동물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결국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모두에게 이롭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