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플라스틱 제로 푸른숲 생각 나무 20
나디네 슈베르트 지음, 잉카 비그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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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게 가장 해가 되는 존재는 인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의 편리함, 조금의 간편함을 위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우리 집만 봐도 무서울 지경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데, 3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소비하고 나온 플라스틱과 비닐, 종이 재활용을 보면 양이 어마어마하다. 커피를 받아 온 일회용 컵, 고기가 담겨있던 플라스틱, 배달해 먹은 떡볶이가 담겨있던 용기, 아이가 마시고 버린 음료수 병, 참치가 담겨있던 캔 등등. 일주일 만에 3명에게 이렇게 많은 양의 재활용 쓰레기가 나온다면,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해도 얼마만큼의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것인가. 내가 모르는(내 눈에 안 보이는 어딘가에) 플라스틱 산이 쌓이고, 태워지는 이물질들이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아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나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아이에게 더럽고 위험한 자연을 남겨준다고 생각하면 너무 죄스럽고 부끄럽다.

플라스틱을 줄여야겠다고, 환경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제 커피숍에 갈 때 개인 텀블러를 챙겨가고, 매번은 아니지만 음식을 포장 주문하며 집에 있던 유리 용기를 챙겨 나간다. 집 앞 마트에 갈 때는 다회용 장바구니를 챙겨 가고, 한 번 쓰고 버리는 물티슈보다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행주를 이용하려고 한다. 나들이에는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보다는 집에서 사용하는 숟가락, 젓가락을 챙겨 나가고(당연히 도시락 용기도 일회용이 아닌 집에서 사용하는 용기에 담아 나간다) 지퍼백은 씻어서 여러 번 사용 후 버리려고 한다. 그럼에도 나의 죄책감은 덜어지지 않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모든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아직도 요리를 하면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을 사용할 때가 있고, 간편하다는 이유를 물티슈를 사용한다. 내가 사용한 일회용품들이 결국 돌아와 나를 해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 눈앞의 편리함을 이유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 이런 위험성에 대해 깨닫고 미리 실천했다면 지금의 죄책감이 덜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아이에게 환경 관련 책을 읽히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플라스틱이 무엇인지, 어떻게 어디에 사용되는지, 대체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을 줄일 수 있는지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나처럼 무작정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 게 아닌,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보다 더 나은 사용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아이는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여러 플라스틱의 잔해들과, 모르고 사용했는데 그것이 미세 플라스틱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 피할 수도 없고 우리 몸속에 들어올 수도 있다며 놀라워했다. 아이의 이런 놀라움과 충격이 일상생활에 작은 실천으로 드러나 조금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 이 책은 그런 만족감을 고스란히 전해 주는 책이다.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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