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 절도뤼팽의 등장 -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김용세 지음, 허아성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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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장 싫은 과목이 바로 수학이었다. 개념도 어렵고, 공식도 외워야 하고, 공식에 대입해도 답이 안 나오는 갑갑한 상황. 어느 순간 내가 모르는 숫자들의 비밀 게임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수학이 그런 느낌일까?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는 수학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다. 개념이 아직 어렵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 적처럼 연산 위주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같다. 간단한 개념도 요즘 아이들의 문제집을 들여다보면 문장으로, 거의 한 문단으로 물어보고 답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그만큼 서술형 수학, 사고력 수학이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일 테다. 서술형, 사고력 수학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 문장을 풀이하는 능력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문해력일텐데, 문해력의 기본은 다시 또 독서가 된다. 이처럼 독서와 다른 교과 과목의 연계는 이제 너무나 익숙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개념 또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학습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는 범인을 쫓는다는 추리적인 이야기 흐름 속에서 수학적 규칙을 찾는, 꿩 먹고 알 먹고 같은 책이다. 수학 개념을 떠나서 일단 도둑 절도뤼팽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다. 누가 범인일까, 범인이 어디에 나타날까, 누가 범인을 잡을까 등등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쉽게도 범인은 1권에서 잡히지 않았다. 2권을 봐야 하는 이유다.) 그 과정 속에서 범인이 주는 힌트들이 바로 숫자다. 예를 들면 5를 쓰면 5시에 훔쳐 간다거나, 결괏값이 소수일 때는 특별히 자음의 순서를 뒤바꾼다거나 하는 식이다. 아이가 이해하는 개념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개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가장 수수께끼 같았던 부분은 밤에 절도뤼팽이 다빈이네 집에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무 인기척 없이 그림만 바꿔간 장면이다. 여기서 이상했던 점은 다빈이와 다빈이 엄마가 기억하는 커다란 곰인형의 위치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나중에 수리가 곰인형 안에 절도뤼팽이 들어가 있다가 그림을 훔쳤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또한 1권에서는 절도뤼팽이 어떤 존재인지 나타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고.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마친 1권 덕분에 2권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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