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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버릇의 비밀 ㅣ 그림책 마을 43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아이와 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책을 전부 다 좋아한다. 아이도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깔깔 웃으며 읽고, 나도 읽어준 책을 또 읽어주면서도 웃음이 세어 나온다. 이렇게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책이 좋은 이유를, 신간을 접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왜 그의 작품은 재밌고 유쾌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그의 상상력에 있는 것 같다. 제목을 보고 혹은 처음의 한두 페이지를 읽고 그다음 이어질 내용들을 짐작하고 상상하는데,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들은 언제나 그런 짐작과 상상을 넘어서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언젠가 했을 법한 상상이지만 전혀 새롭고, 참신하게 신선하지만 낯설거나 거부감 들지 않는다는 것. 그게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책이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는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옷은 왜 이렇게 흐트러져 있는지, 자세는 왜 이렇게 또 희한한지. 누구나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릴 때 그랬다. 분명 똑바로 누워서 잠들었는데 왜 거꾸로 누워 있는 걸까. 이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작가님은 작가님 다운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엄마가 나가고, 아이는 잠이 든다. 그 뒤 그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아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행진도 한다. 아이를 놓고 공연도 하고, 엄청나게 긴 미끄럼틀에도 태운다. 전문 헤어 디자이너 격인 그가 나타나 머리도 매만져준다. 깨어날 것 같은 위기가 닥치면 자장가도 부르고 기분 좋은 바람도 불어 넣어 다시 잠들게 만든다. 아이가 깨어날 아침이 다가오면 그들은 홀연히 사라진다. 그들은 누구일까?
이번에도 작가님의 상상력을 한계를 모르고 펼쳐진다. 그 상상이 이상하고 기괴한 게 아니라 유쾌하고 즐겁다. 덕분에 잠자리에 누워 아이와 나눌 이야기 소재가 늘었다. 오늘 밤 그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그들이 나타나 네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아이는 가끔 무서워(?)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야기라는걸, 상상이라는 걸 재미있어하며 잠든다.
언제나 기대보다 넘치는 재미와 상상을 보여주는 작가님의 책은 언제나 반갑다. 엄마 욕심으로 아이가 작가님의 책을 접하며 더 창의적이고 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본다.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을 즐겨보는 아이니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