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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지구 대탈출 - 진화 공룡 트로오 이야기
마쓰오카 다쓰히데 그림, 하네다 세쓰코 글,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0월
평점 :

공룡은 남자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선입견이 선입견임을 보여주는 딸. 실존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일까. 크기와 생김새부터 압도적이라 그런 걸까.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공룡을 좋아했다. 마니아적으로 수집하고 달달 외우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책이나 장난감으로 접하는 새로운 공룡은 아이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5~7세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공룡을 알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아는 거라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프테라노돈, 알로 사우르스, 안킬로사우루스 정도? 이것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같이 보드게임을 하다 알게 된 것들이다. 비슷한 책을 읽고, 같은 보드게임을 했는데도 아이는 나보다 공룡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아이에게 공룡 대백과 사전 같은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다 만나게 된 책!

<공룡 지구 대탈출>의 가장 큰 특징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가급적 만화 형식의 도서는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반만, 아이는 기똥차게 만화로 된 책을 찾아내고, 열렬히 좋아한다. 이 책 또한 만화로 구성된 것을 알더니 더 흥미를 보이며 펼쳐 읽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사전적 요소 페이지가 삽입되어 있다. 공룡을 대분류로 묶어 설명해 주는 페이지다. 조금 아쉽게도 7살인 아이는 이 페이지는 읽지 않고 넘어갔다. 공룡 하나하나에 대한 지식보단 만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더 궁금하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다. 읽어보라고 살짝 권하긴 했지만 강요하진 않았고, 여러 차례 읽고 만화 부분의 내용이 숙지되면 자연스레 읽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역시나 이 세상엔 내가 아는 공룡보다 모르는 공룡이 더 많다는 점이 다시 한번 놀랐다. 공룡들의 크기나 습성, 식성 등을 읽다 보면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느낀다. 어떻게 존재했을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하고 공룡에 열광하는 것이겠지. 딱딱한 사전보다 조금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 도서가 아이의 흥미를 발판으로 보다 더 넓은 지식의 확장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