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급쟁이 부자들 가계부 - 쓰기만 해도 돈이 모이는 초간단 재테크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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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졌다. 가을이 오나 싶었는데 초겨울 느낌이다. 바람이 차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연말이 다가옴을 느꼈다. 올 한 해 어떻게 보냈나 돌아보기보단 내년 한 해 알차게 보내야겠단 마음이 샘솟고, 그 마음은 왠지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장만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계획들이 실천되는 미래를 상상하며 흐뭇하게 채우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장만한 다이어리나 가계부를 안타깝게도 일 년 채워 써 본 적이 없다. 일 년은 무슨, 한 달도 꼼꼼히 채워 넣은 적이 없다. 이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상상했던 미래들은 희미해져가고, 그렇게 흘러 다시 연말을 맞는다.

 

 

표지마저 산뜻한 가계부를 손에 들고 다시 한번 내년의 꼼꼼할 나를 떠올리며 기대에 찼다. 쓰기만 해도 돈이 모인다니. 눈이 번쩍 뜨인다.

  

  

 

 

 

 

 

 

몇 년째 어플로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우리 집의 자산을 대충 파악하고 있고, 한 달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매달 들쭉날쭉하지만) 대략은 알고 있다. 이게 문제일까? 대충 파악하고 대략 알고 있는 것 말이다. 어플은 문자가 자동으로 입력되고, 검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산을 알아서 계산해 주고 예산도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계산해 준다. 자주 쓰는 내역은 복사해서 붙여넣기 할 수 있고 은행 계좌 간 입출금 내역도 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편리한 점이 많음에도 어플로 작성하는 가계부는 나에게 무언가 허전했다. 꽉 채워진 느낌이 아니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놓치기 쉽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게 하는 부분 때문이라 결론지었다. 월급이 계좌의 숫자로 찍히는 것처럼 나의 지출 또한 어플의 숫자로 존재하는,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쓰고 있는데 내가 쓰는 것 같지 않은 기분 말이다. 이런 기분은 돈을 모으려는 간절한 마음을 옅어지게 한다. 손으로 기록하고 기록하며 다시 한번 복기하고 상기하는 과정이 있어야 내 손에 쥐어진 돈을 더 소중히 여기고, 지출을 더 신중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지만 종이 가계부가 필요한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계부를 살펴봤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모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자잘한 것에 돈을 쉽게 쓰기 때문입니다.

 

 

 

 

 

 

너무 '띵언'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만 이 문장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 내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모아서 어디에 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고, 하루하루 기억도 나지 않을 것들을 소비하며 돈을 쉽게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은 '결산하기'라는 것도 알았다. 어플로든 자필로든 쓰기만 하고 결산을 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저 기록용이 될 뿐. 나의 기록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고 어떤 부분에서 지출을 더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계부를 쓰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으로써 양육비 또한 고민되는 부분이다. 어느 정도까지 소비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고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도움이 됐던 내용이다.

 

    

월급쟁이 부자들 가계부는 11월부터 시작한다. 이번 달은 올 한해 지출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내년 목표나 희망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지면 될 것 같다. 또한 내년에는 기필코 꾸준히 작성하고, 꾸준히 결산하고, 꾸준히 돌아보며 의미 없이 흘러나가는 지출을 잡아 오늘보다 더 부자인 내일로 가꾸어 가리라 다짐 또 다짐했다!

 

 

 

고정지출이 수천만 원 수억이라면 가계부 작성이 필요 없어질까? 문득 떠오른 질문에 내 대답은 '아니'였다. 누구든 자신의 자산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어떻게 모이고 있는지 어떻게 더 모을 수 있는지 살펴보려면 가계부 작성은 필수다. 그런 의미도 올해의 탕진하는 내 모습은 잊고, 내년에 알뜰히 만족스럽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내 모습을 기대하며 가계부를 한 권씩 장만해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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