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앙드레 부샤르 지음,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7살이 되고 나서부터 부쩍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는 아이. 그 마음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어렸을 적의 내가 그랬으니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를 졸라 강아지를 키우게 됐지만 귀여워하고 예뻐하는 건 며칠이면 끝나고 결국 강아지를 돌보는 일은 엄마의 손으로 넘어갔었다. 그걸 알기에 엄마는 그렇게 반대했었던 거고, 나 역시 생명을 키우는 건 쉽게 결정하면 안 되는 거라고 아이를 달래고 있다. 그런 아이에게 슬쩍 이 책을 들이밀었다. 강아지 말고 사자는 어때? 사자를 한 번 키워볼까? 하면서 말이다.

 

 

아이는 이미 내 말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에 공룡을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내용의 책이 있고 그 책을 흥미 있어 하길래 이 책도 흥미로워할 줄 알았는데. 이 책을 그 책보다 조금 더 잔인(?)하다. 공룡이랑 놀아주려면 힘이 아주 세야 해요, 공룡은 나무를 던져줘야 하거든요. 공룡이랑 산책할 땐 조심해야 해요, 공룡이 쉬를 하면 동네가 잠겨버리거든요. 이런 내용의 책이다. 공룡을 먹여 살리려면 엄청나게 부자여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는데, 이 책은 부자는커녕 나의 존재 자체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아이는 그림에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아 하면서도 무서워하고 있는 모습을,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챘다. 마지막 표지를 덮으며 결국 다 사자 뱃속에서 있는 거냐며 경악하던 아이. 하지만 그것도 잠시. 뱃속에서 모두 만났으니 다 같이 힘을 합쳐 사자 배 밖으로 나올 수도 있을 거라는 나름의 희망(?)적인 맺음을 지었다.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게 내겐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제목 그대로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 그럼 무엇을 먹는단 말인가? 내 눈에는 목줄을 하고 산책을 시켜야 하는 반려동물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가? 책 속에 그 답이 숨어있다. 사실적이면서도 과장되지 않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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