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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요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10월
평점 :

엄마가 싫은 아이가 있다. 엄마는 일요일 아침마다 잠만 잔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는다. (엄마도 그러잖아. / 아니야, 엄마는 배고프다고 하면 일어나긴 하잖아.)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빨리빨리 하라고 하지만 정작 아이가 기다릴 땐 끝나지 않는다. (엄마도 그렇잖아. / 엄마는 유치원 늦을까 봐 그렇지.) 엄마는 빨래하는 걸 깜박해서 어제 신었던 양말을 또 신게 한다. (엄마는 그래도 빨래는 자주자주 한다. 양말도 여러 켤레 사놓았고.) 그리고 아이가 아무리 커도 엄마하고는 결혼하지 못한다! (엄마랑 결혼을 왜 해? 엄마는 이미 아빠랑 결혼했는데.) 결국 아이는 엄마가 싫어 집을 떠나기로 하지만 결국은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이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분명한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일상 중에 종종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하거나 본의 아니게 소홀하게 될 때가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탁기를 돌리지 못하고, 아이가 기다리는데 끝내지 못하는 상황들. 그럴 때 아이는 삐쳐서 입이 삐죽 나오거나 누워서 짜증을 부리거나 토라져서 등 돌리고 만다. 이 책의 아이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엄마와 아이는 헤어질 수 없다.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는데 그럴 수가 있을까. 서로의 부족함까지 보듬고 사랑하는 사이이니 말이다.
읽으면서 아이도 즐거워했고, 나 또한 반성과 함께 재미있었다. 토라졌다가 돌아오고 다시 토라지고 그럼에도 다시 돌아오는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가 우리 모습 같았기 때문이겠지. 여러 상황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의미 깊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