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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여행 -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찾아서 ㅣ 마음여행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0년 8월
평점 :
정신없이 살다 보면 가끔 공허할 때가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싶으면서 마음이 헛헛하달까. 이런 기분과 순간이 비단 어른들에게만 있는 건 아닐 테다. 아이들도 학교에 학원에 친구관계 등등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않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 같은,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여기 이 책이 그런 순간 어떤 일들이 펼쳐지는지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어느 날 마음이 뚫려 댕그르르 굴러가 버렸다.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마음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표지처럼 모자도 쓰고 배낭도 챙긴 귀여운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마음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도 두려운 상황도 많았다. 지치고 힘들고 고된 여러 순간들마다 포기할까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은 마음을 찾아냈다. 하지만 찾아낸 마음이 자신의 몸과 맞지 않아 버렸다. 마음을 찾는 과정 중에 주인공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꼭 들어맞지 않아도 괜찮았다. 마음에 씨를 뿌려 새싹을 잘 키워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그림에 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아이는 아직 그 고난의 과정이 크게 와닿지는 않겠지만, 옆에서 같이 보면서 마음이 찡했다. 자기의 마음을 찾아 나서는 용기, 두려움과 위험에 맞서서라도 자기의 마음을 찾아내려고 하는 의지와 끈기. 모든 게 부러웠다. 언젠가부터 나에게 모두 사라진 것들 같았다. 힘들다고, 고생스럽다고 투정 부린다고 마음이 찾아지는 건 아닐 거다. 하루하루 비슷해 보이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인생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보며 나아가다 보면 나도 주인공처럼 내게 딱 들어맞는 마음을 만나는 날이 오겠지. 아이에게 읽어주며 내가 감명한 그림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