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엄마의 맛있는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 한 권으로 끝내는 진짜 쉬운 집밥
오슬기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수년 전(수 십 년 전인가) 전자레인지의 등장은 내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어떤 음식이든 넣고 버튼만 누르면 따뜻하게 데워진다니! 어떤 음식은 익혀주고 말이다! (너무 옛날 사람 인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그다음으로 충격적인 주방 기계가 아마 에어프라이어일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넣고 기름 조금 발라서 중간중간 뒤집어 주면 튀긴 것처럼 맛있어진다니! 놀랍도록 간편했고, 충격적이도록 맛있었다. 그런 에어프라이어를 두 대나 집에 들였건만, 왜 나는 고구마만 구워 먹고 있는 거지? 처음 에어프라이어를 샀을 때만 해도 닭도 튀겨 먹고, 감자도 튀겨 먹고, 통삼겹도 돌려 보고, 여러 채소를 칩으로 만들어도 먹고 그랬다지. 하지만 지금은 고구마랑 냉동만두 구워 먹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아니 왜? 그 편리한 에어프라이어를 단순하게 사용하고 있냔 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덕분에 아이와 24시간 붙어있는 날들이 더 늘어났다. 하루에 3끼 차려 먹이는 게 이렇게나 버거울 줄이야. 어제 저녁에 먹은 국은 다음날 잘 안 먹는 입맛 까다로운 녀석이라 주방에서 나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만큼 영양가 있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차려주는 건 아니었다. 되려 인스턴트(, 어묵, 참치)가 주된 반찬이 되어 가고 있는 와중에 만나게 된 이 책!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우선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점이 좋았다. 굽거나 튀기는 요리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국물 요리도 뜨거운 불앞에서 조리하는 게 아닌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리면 알맞게 끓거나 익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왜 이 생각을 못 하고 살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아이와 함께 보며, 아이가 먹고 싶은 반찬이나 간식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먹고 싶은 게 없는 우리 집 아이는 이 책을 보며 "엄마 에어프라이어로 이런 빵도 만들 수 있나 봐. 나도 먹어보고 싶다."라고 했고 나는 "그래, 우리 같이 이거 만들어서 먹어보자." 했다. 아이와 함께 만들며 음식에 대한 흥미도 갖고 나도 한 끼 반찬 걱정 덜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는. 더불어 에어프라이어의 장점인 간편함, 편리함 덕분에 조리 시간은 조금 더 길어졌을지라도 과정 자체가 수월해졌다. 여름에 주방에 한 시간씩 서서 음식 만드는 것도 정말 일이니 말이다. '네이버 포스트 누적 팔로워 5만 명', '네이버 블로그 누적 방문자 4천만 명', '네이버 연말밥상대전 최우수상' 이런 타이틀이 아무에게나, 괜히, 쉽게 붙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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