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 학부모가 된다는 것
이현주 지음, 김진형 그림 / 수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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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도에 아이를 낳고 당황스러운 육아에 한참 방황하고 있을 때, 대학 선배 언니가 재미도 있고 공감도 많이 된다며 카카오스토리로 소개해 준 '딸바보가 그렸어'. 정말 공감에 공감을 더하며 봤다. 아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지만 그만큼 빨리 잠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자는 모습 보면 깨우고 싶다가도 깨어서 난장판 만드는 모습 보면 잠들길 바라는 마음 등 뭔가 내 안의 양가적인 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고 알아주는 콘텐츠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카카오스토리가 퇴행하면서 인스타에서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아서인지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구같이 느껴졌다. 내가 하는 고민을 나만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와 위안. 이제 그 딸들이 이만큼이나 커서 한 명은 학교에 입학했고 한 명은(내 딸은) 내년에 입학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 있고 가치가 배가 되어 다가왔다.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나를 다독여주었으니.

 

 

기어 다니고, 이유식 먹고 그랬던 아이가 커서 이제 첫 사회생활에 발을 디뎠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회사에 다니던 엄마들도 많이들 그만둔다고 한다. 학교가 과하게(?) 일찍 끝나기도 하고, 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회생활(과 입시의 첫 단추겠지?)에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나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두려워하고 있다.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도 내가 어떤 부분에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줘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의 작가님은 워킹맘이시니 오죽하셨을까. 아이를 먼저 학교에 보낸 선배 학부모로써 겪었던 고민과 시행착오, 그때그때의 감상들이 예비 학부모인 내게 현실적이고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아이의 교우 관계, 아이의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아이를 돌봐주는 내 엄마 등등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했다. (참고로 나도 육아에 친정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아이는 정말 혼자 키울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써 일과 가정, 육아에 균형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안쓰러웠다. 이렇게나 힘들 일이냐고요. (낳으라고만 하지 말고, ! ?)

 

 

일방적이지만 딸바보 님을 육아 동지라 생각하는 내게 큰 힘을 준 책이다.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달까. 솔이의 초등학교 첫 페이지를 함께 보며 내 아이도 이만큼 잘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달까. 술술 읽히면서도 몇몇 페이지에서는 마음이 묵직해지는, 모든 엄마의 공감을 일깨울 그런 책이다. 7살 딸아이도 내가 읽는 모습을 흘깃 보더니 자기도 읽겠다며 가지고 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냈다. "솔이 언니는 지각하기 싫은데 엄마가 지각하면 같이 지각해야 한대.", "엄마가 아침밥을 안 먹으면 언니도 아침밥을 못 먹는대." 등 종알종알 친구 이야기하듯 내게 풀어내는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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